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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호 독자마당]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예전에 다리를 삐끗한 적이 있었다. 초등학생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행히 여름방학 기간이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거의 한 달 동안 다리를 쓰지 못해 거의 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붕대를 풀고 다시 걸음을 내딛었을 때 나는 한참을 휘청거렸다. 한참을 걷지 않다가 오랜만에 걸으니 다리가 걷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걸음을 내딛을 때까지 한참을 고생해야 했고 그 때 나는 걷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언가의 소중함을 깨닫는 때는 그것이 더 이상 없거나 상당 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때일 경우가 많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평소에는 당연시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차지했던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필기구나 따뜻한 외투와 같은 물건부터 사람 사이의 인연까지 여러 대상에게 통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문제는 우리는 평소에는 그것을 잘 깨닫지 못하며,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때가 많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유한하다. 결국 어떤 형태로든 사라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우리는 그 소중한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물건이라면 평소보다 더 조심히 다뤄주고, 사람 사이의 인연이라면 그 인연에 대한 애정을 표하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버리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더 늦기 전에 소중하게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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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