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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호 독자마당]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예전에 다리를 삐끗한 적이 있었다. 초등학생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행히 여름방학 기간이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거의 한 달 동안 다리를 쓰지 못해 거의 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붕대를 풀고 다시 걸음을 내딛었을 때 나는 한참을 휘청거렸다. 한참을 걷지 않다가 오랜만에 걸으니 다리가 걷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걸음을 내딛을 때까지 한참을 고생해야 했고 그 때 나는 걷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언가의 소중함을 깨닫는 때는 그것이 더 이상 없거나 상당 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때일 경우가 많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평소에는 당연시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차지했던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필기구나 따뜻한 외투와 같은 물건부터 사람 사이의 인연까지 여러 대상에게 통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문제는 우리는 평소에는 그것을 잘 깨닫지 못하며,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때가 많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유한하다. 결국 어떤 형태로든 사라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우리는 그 소중한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물건이라면 평소보다 더 조심히 다뤄주고, 사람 사이의 인연이라면 그 인연에 대한 애정을 표하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버리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더 늦기 전에 소중하게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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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