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고용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올해 신규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올해 전망치로 '-10만명'을 검토하는 연구기관까지 등장했다.
29일 통계청과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주요 연구기관들이 최근 들어 올해 신규취업자 수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하향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신규취업자 수 전망치를 -3만명 안팎으로 놓고 최종 조율 작업을 거쳐 2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카드대란 직후인 2003년(-3만명) 이후 5년여만에 유사한 수준의 고용 대란이 닥친다는 의미로 정부 목표치인 10만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신규취업자 수는 연간 기준으로 2003년에 3만명 감소한 이후 2004년 41만8천명, 2005년 29만9천명, 2006년 29만5천명, 2007년 28만2천명, 2008년 14만5천명 늘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비관적인 고용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2월 중으로 연간 성장률 및 고용 전망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며 "올해 신규취업자 수를 -10만명 정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유.무급휴가나 임금 하향조정, 잡셰어링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연간 기준으로 신규취업자 수는 5만명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며 "고용이 감소하는 구조적인 요인에 경기 문제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상황이 매우 안 좋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경제전망을 발표한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신규취업자 수가 4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수출기업의 부진, 비정규직이나 장기근속자에 대한 정리해고, 명예퇴직 실시, 한계기업의 구조조정과 파산 등이 고용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타 민간연구기관에 비해 통상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하는 한국개발연구원도 최근 올해 취업자 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경제전망을 낸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은 올해 신규취업자 수를 각각 4만명과 2만명으로 전망해 최근 들어 드물게 '플러스' 전망을 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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