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취업자 44만7천명↑, 제조업은 8만8천명↓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구정모 기자 = 제조업 취업자 수가 7개월째 감소하고 실업자는 11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가 45만명 가까이 늘고 고용률도 소폭 올랐지만, 청년층보다 50~60대의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자영업자 증가세가 7개월째 이어져 고용시장에 명암이 교차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378만3천명으로 작년 2월보다 44만7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작년 10월 50만1천명에서 11월 47만9천명, 12월 44만1천명 등으로 줄어들다 올해 1월 53만6천명으로 늘었지만, 지난달 다소 감소했다.
2월 실업률은 4.2%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달보다는 0.7%포인트 올랐다. 월별로는 작년 3월의 4.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실업자는 104만2천명으로 작년 3월 107만3천명 이후 다시 100만명선을 넘었다. 전통적으로 2월에는 청년층 구직이 늘어 실업 지표가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8.3%로 1년 전보다는 0.2%포인트 하락했으나, 전달보다는 0.3%포인트 올랐다.
2월 고용률은 57.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 15~19세(-0.1%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이 개선됐다.
취업자는 50대가 30만8천명, 60세 이상은 16만명 늘어 고령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취업자는 5천명 증가에 그쳤고, 30대는 5만3천명 감소했다.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하면 20대 취업자는 3만5천명, 30대는 2만5천명 늘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7만8천명), 건설업(7만7천명), 도ㆍ소매업(7만1천명)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제조업은 8만8천명 줄었다.
직업별로 사무종사자가 18만7천명, 전문가 10만5천명, 판매종사자는 8만6천명 증가했으나 관리자(-5만7천명)와 농림어업숙련종사자(-4만5천명)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가 1천722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36만9천명(2.2%) 늘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1만7천명(4.0%)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14만3천명(-8.5%) 감소했다.
비(非)임금근로자는 7만7천명(1.2%) 늘었다. 이 중 자영업자가 13만3천명(2.5%) 늘어 작년 8월 이후 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이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만6천명(0.6%) 증가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10만7천명), 연로(9만명), 가사(8만3천명), 재학ㆍ수강 등(5천명)이 늘었고, 심신장애(-4만4천명), 육아(-9천명)는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8만2천명으로 작년 2월보다 2만명 감소했다.
정부는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취업자가 견조한 증가 흐름인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도 회복세라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전달보다 실업률이 오른 것은 졸업·방학 시즌 청년층의 구직과 정부 일자리 신청자 증가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민간 고용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면서 3월에도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