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영암관 출입문 양쪽 벽에 ‘다솜아 사랑해’,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등 2백여 장의 종이에 생일축하 글이 열 맞춰 붙어있었다. 영암관을 오가는 학우들은 출입문 앞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고,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해 했다.
제보를 받고 주인공이 나타나기를 기다려 저녁이 될 무렵 종이를 정리하러 온 주인공과 이 이벤트를 준비한 당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기자가 인터뷰를 청하자 당사자들은 흔쾌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된 이유와 주인공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 날의 주인공은 이다솜(인문자율·1) 씨였고, 이벤트를 준비한 이들은 다름 아닌 같은 인문자율전공 학우 7명이었다. 이다솜 씨는 “처음에는 이 이벤트가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을 위해 준비된 것인 줄 알았어요. 앞으로 생일 때마다 이 날을 기억할 것 같아요”라며 이벤트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남자친구가 준비한 이벤트인 것 같다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는 기자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전 아직 남자친구가 없어요. 남자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들을 만났거든요”라며 이벤트를 준비한 같은 학부 친구들을 소개했다.
“흔히들 대학에서 깊은 우정을 나누는 것이 불가능하다고들 하지만 저는 지금 만난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어요”라며, “대학이라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함께 꿈을 위해 나아가며 인생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대학친구들을 만난 게 행운입니다”라고 친구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