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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동안 친절함을 잃지 않은 이상룡 씨

"졸업생이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하러 오기도 했어요"

지난 9일 우리대학 온라인 게시판 칭찬합시다에 영암관 3층에 위치한 복사실 주인을 칭찬하는 글이 게시됐다.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맞이해 일부러 PC실 대신 복사실을 찾아가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저녁시간에 복사실로 찾아가자 하던 일을 멈추고 인터뷰에 응한 이상룡(49) 씨는 우리대학에서 복사실을 운영한 지 15년 정도 되었다고 말하며 예전 일을 회상했다. 예전에는 복사실이 열람실 근처에 있었는데 동산도서관 건물이 생기면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며 같은 건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학생들과도 가까워졌다고 한다.

“졸업생이 이제 졸업한다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하러 오기도 했고, 졸업 후에도 학교에 오게 되면 일부러 인사하러 오는 학생들도 있어요”라며 학생들이 이용해 주는 것도 고마운데 그동안 감사했다며 인사까지 받으니 고맙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학교 밖에서 만나면 인사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하루종일 서서 일하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학생들이 모두 착해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복사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여는데 첫 수업시간 전과 점심시간, 수업 시간 10분 전이 가장 바쁜 시간대라고 한다. 그래서 바쁠 때 오는 학생들은 복사실에 항상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서 오는 학생들은 오늘따라 사람이 적다고 말한다며 “학생들은 50분 공부하고 10분 쉬지만 복사실은 10분 일하고 50분 쉬는 셈이에요”라고 웃으면서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어려 아르바이트생을 썼지만 지금은 부인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룡 씨는 아이들이 크니까 학생들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며 자식같아서 더 친절하게 대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친절해야 하는 일이지만 학생들이 좋아한다니 고맙고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생기네요”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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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