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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뜨린 휴대폰 찾아주려 변기까지 뜯는 소명의식

"착한 학생들 많아 힘든 일에도 보람 느껴요"


명교생활관 시설 및 설비 관리 담당자들을 칭찬하는 글이 우리대학 온라인 게시판 ‘칭찬합시다’에 게시됐다. 켈리하우스에 입사하는 딸이 화장실 변기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는데 담당자들이 와서 손을 쓰다가 나중에는 변기까지 뜯어서 확인을 했다며, 휴대폰은 못 찾았지만 너무 감사
하고 계명대학교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담당자분들을 찾아 명교생활관으로 갔는데 마침 다른 분들은 일로 자리를 비워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이현근 씨를 만났다. 이현근 씨는 “그때 다른 사람들도 함께 일했는데 제가 학부모님과 핸드폰 번호를 주고받아서 이름이 등장한 것 같아요”라며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가끔 비슷한 일이 생겨서 그때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핸드폰을 못 찾아서 미안하고 안타까웠다”며 이현근 씨는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학부모님이 성의를 좋게 봐 주셔서 학교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니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13년째 명교생활관의 난방, 온수, 시설물 등을 관리하는 이현근 씨는 네 사람이 교대로 근무하지만 명교생활관이 넓다 보니 일이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가족같이 지내고, 학생들도 착해서 일은 힘들어도 보람이 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데 3-4년 전에 사랑동에서 생활했던 학생이라고 말했다. 그때는 지금과 난방 방식이 달라서 종종 수리를 해야 할 때가 있었는데 수리하러 간 방에 있던 두 명의 여학생 얼굴이 똑같았다고 한다. “룸메이트 얼굴이 똑같아 신기해서 물어봤더니 쌍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만나면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그때 참 보람있었어요.”

이현근 씨는 학생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걸 보면 덩달아 젊어지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활달한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언제까지나 그런 모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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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