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도시의 오염된 공기로 기관지가 안 좋아진 김종국(신소재공학·88학번) 씨는 공기 좋은 고향에서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고향 상주로 내려간 김종국 씨는 복숭아농사를 시작 했으나 실패하였고 이후 오디농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오디농사는 다른 과수계통에 비해 농약을 덜 쳐도 되고, 초기비용도 적게 들며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것 같아 오디농사를 짓게 됐습니다”
당시 김종국 씨가 농사를 짓겠다며 고향으로 왔을 때 동네 사람들은 배운 사람이 농사짓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삶이라는 것은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라는 생각으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종국 씨는 “오디는 기후, 투자비용 대비 소득이 높으며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향후 웰빙식품으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오디는 비타민C 등이 풍부하고 철분이 다른 과일의 4~10배, 칼슘은 딸기의 2배, 칼륨은 사과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항산화성 물질인 C3G가 포도의 23배로 토코페롤보다 7배나 강한 항산화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종국 씨는 약 1만평의 땅에 오디 밭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지금에 이르기 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오디농사를 시작할 당시 오디농사에 대한 자료, 연구물이 전무했습니다. 오디농업기술이 발달한 전라도 지역과 농촌진흥청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구하고 스스로 연구를 해야 했습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현재 그의 농원에서 나오는 오디들은 주로 5~6월에 수확하며 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들에게 판매된다고 한다. 올해는 2톤을 생산했고 내년에는 생산량이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어서 억대부농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내년 가을에는 오디농사에 대한 책자를 발행할 계획이며 지금의 농원을 확장해 체험학습장소로 만들겠다고 이야기 하는 김종국 씨의 미소는 건강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