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장애인재활협회에서는 부모님의 장애 및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방과 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대외활동을 자주 하지 못하는 장애가정 내 초등학생들을 위해 ‘장애가정 청소년 멘토링 학습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 학생들도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중 멘토로 활동 중인 정지인(사회복지학·3) 씨를 만나 멘토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지인 씨는 같은 학과 내 학우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 모임인 ‘무게’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가르쳐주는 튜터링 활동을 하던 중 지인을 통해 멘토링 학습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지원했다는 정지인 씨는 “상대적으로 일반가정보다 학습기회가 적은 학생들과 멘토-멘티의 관계가 되어 공부도 가르쳐 주고 문화체험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튜터링 활동은 단지 공부 지도만 해주는 것이어서 아이들이 공부만 한다고 싫어하기도 했는데, 멘토링 활동은 공부도 하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병행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보람을 느껴요.”라고 튜터링 활동과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했다.
정지인씨의 멘티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낯을 심하게 가리는 친구다.
“국어나 수학을 잘 못해서 칭찬 스티커 제도를 이용해 아이를 많이 독려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보고 달성공원으로 나들이를 가는 등 놀이를 통해 아이와 유대감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지인씨는 낯가림이 심해서 자신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멘티가 걱정됐었다. 그런데 얼마 전 ‘선생님, 사랑해요. 열심히 할게요’ 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그 어떤 물질적인 선물보다도 기뻤다고 말했다.
“이제는 낯가림도 덜하고 말도 잘 해서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라며 웃는 정지인씨의 얼굴은 멘토링을 하며 느낀 보람이 묻어있는 듯 했다.
봉사활동이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에 힘든것 보다 멘티와 만나는 시간을 멘티 위주로 짜다보니 수업 시간과 겹쳐 곤란할 때가 있다는 정지인 씨. “가끔 부모님들이 도움을 꺼려하시는 등 협조가 부족해 고생하기도 하는데 부모님들과도 관계를 잘 형성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도 꾸준히 멘토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힌 정지인 씨는 앞으로의 일들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지금 멘티가 공부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고 싶고, 여름방학 때 열리는 숲체험 캠프도 함께 가서 함께 재미있게 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