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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나름의 박자대로 사는 이들의 이야기, '엇박자D'로 제 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

소설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김중혁(한국어문학·89학번)씨

수상소식을 전하던 사람이 “수상하셨는데, 기쁘지 않으세요?”라고 말했다며 김중혁 씨는 수상 소감을 들었을 당시를 회상했다. “잠결에 수상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심지어 김유정문학상이라는 이름이 이상하고 비현실적으로만 들려서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어요”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가장 개성 있는 작가로 검증된 춘천 출신 작가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기리기 위한 사업의 하나인 김유정문학상은 현재 한국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한국 문단의 창작 활성화 및 향토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제정되었다. 올해 제 2회를 맞은 김유정문학상에는 우리대학 졸업생인 김중혁(국어국문학·89)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중혁 씨는 지난 2000년 중편 ‘펭귄뉴스’를 ‘문학과 사회’에 발표하며 데뷔했다. 2006년 첫 작품집 ‘펭귄뉴스’를 출간했으며, 지난 23일엔 두 번째 작품집 ‘악기들의 도서관’이 출간됐다. 소설 작업 외에 젊은 예술가들을 인터뷰한 책 ‘놀이터 옆 작업실’을 펴냈으며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상작 ‘엇박자D’는 엇박자와 음치에 대한 내용이다. 그는 “우리들은 모두 어느 정도 세상과 엇박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과 박자를 맞추며 살아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라며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단편소설을 쓰다 보면 쉽게 쓰이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이상하게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는 소설이 있는데, ‘엇박자D’는 바로 후자 쪽 작품이다. “3주 동안 첫 문장으로 끙끙댔습니다. 첫 문장을 서른 번은 고쳐 쓴 것 같아요”라며 첫 문장에 따라 소설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김중혁 씨는 현재 소설가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신문사 기자, 잡지사 기자, 웹진 기자, 웹 기획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경험들이 소설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인생의 최대 목표가 재미있게 잘 노는 것이라는 김중혁 씨는 당시 대학생활에 대해 “질풍노도
의 시기였다고 할까요. 2학년 1학기 평점이 0.75였어요. F 세 개, D 세 개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각종 대학 특강시간에 그 때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게 된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취업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보고 달려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여요”라며 요즘 대학생들에 대한 느낌을 밝힌 김중혁 씨는 학생들에게 대학시절에 많이 놀아보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설계도를 미리 짜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일찍 뭔가를 결정해 버리면 사는 게 조금 시시하고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너무 계획적이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비계획적이지도 않게, 인생을 방관하지 않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중혁 씨와 진솔한 얘기를 나누어보고 싶다면 개인홈페이지 ‘펭귄뉴스’(www.penguinnews.net)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앞으로 지금 쓰고 있는 장편소설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김중혁 씨. 그의 도전정신이 빛나는 인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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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