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정부는 19일 개성공단에서 우리 측 당국자와 접촉을 갖자는 북한의 제안을 수용, 21일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등 약 10명을 북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측 (접촉) 제의를 수용, 21일 개성에서 남북접촉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장, 실무인력 등 10명 내외의 관계자가 21일 중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군사 실무자와 6자회담 관련 외교 당국자간의 접촉을 제외한 남북 당국간 대화가 처음으로 열리게 됐으며 동시에 통일부 당국자가 현 정부들어 처음 남북협의를 위해 북한 땅을 밟게 됐다.
이 부대변인은 "우리 측은 국민의 신변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이 주요한 관심사항이며, 이런 문제 등을 중심으로 이번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남북접촉이 국민의 신변 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부는 18~19일 장관 주재로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이번 접촉과 관련한 대응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유관부서와 필요한 회의도 여러 차례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 부대변인은 접촉을 제의해온 북한의 의도에 대해 "북한의 의도, 여러 가지 예상되는 태도에 대한 분석,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의 의도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라고 단정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접촉에서 실질적인 대화가 진행될 경우 개성공단 남측 인원의 신변 안전 보장 문제 등을 다루는 상설기구격인 출입.체류 공동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2004년 1월 채택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서 남측 인원의 출입 및 체류와 관련해 발생하는 전반적인 문제들을 협의.해결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그 구성.운영에 필요한 사항은 남북이 별도로 합의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공동위원회는 구성 되지 않고 있다.
민간기구인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문무홍 위원장은 앞서 18일 방북, 현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 총국 관계자들과 21일 남북 접촉 장소 등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북측이 통보해올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개성공단 관리당국인 중앙특구개발지도 총국은 지난 16일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보낸 통지문에서 `중대 문제를 통지할 것이 있으니 관리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와 함께 21일 개성공단으로 오라'고 통보했다.
북측이 우리 쪽에 통보할 내용이 지난달 30일 이후 21일째 개성공단에서 억류된 채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처분에 대한 것인지,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된 것인지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