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놓고 북미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미국에 추가적인 식량지원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전격 전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현재 추가적인 미국 식량지원을 받기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미국에 통보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인도적인 지원을 거부한 데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측으로부터 이같은 통보를 지난 이틀 사이에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통보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또 이번 통보에 대해 "분명히 북한인들로부터 전달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통보가 뉴욕채널을 통해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식량지원 거부에 대해 "이 프로그램은 어려운 북한인들에게 식량 제공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분명히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것(식량지원 거부)은 우리가 2008년에 북한과 체결한 협정 이행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북한 주민들은 분명히 식량지원을 원하고 있고 북한의 식량 사정은 좋지 않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우려하는 이유"라고 언급하고 "북한에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은 6자회담과 아무 관계가 없다. 이것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진정한 인도적인 관심과 관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식량지원 프로그램은 미국과 북한이 2008년 5월에 체결한 협정에 따라 이뤄져 온 것이다.
그는 "미국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북한에 16만9천t의 식량을 전달했고 미국의 마지막 대북 식량 선적분인 5천t 가량의 야채 기름과 옥수수와 콩은 지난 1월에 북한에 도착해 미국 비정부기구(NGO)들에 의해 배급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이미 전달된 식량이 목표로 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미국 NGO들과 북한 측 관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