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은 美적대행위에 대한 능력 과시…원래 핵실험 할 계획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이준삼 기자 = 북한은 12일 실시된 핵실험을 1차 대응조치라며 미국이 적대적으로 정세를 복잡하게 하면 2, 3차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제3차 핵시험은 미국의 대조선적대행위에 대처한 단호한 자위적 조치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 담화는 "위성발사 권리에 대한 침해는 곧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침해로 절대로 용납못할 엄중한 적대행위"라며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조치들을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차, 3차 대응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담화는 "미국은 지금이라도 우리의 위성발사 권리를 존중하여 완화와 안정의 국면을 열겠는지, 아니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하여 정세폭발을 향한 지금의 잘못된 길을 계속 걷겠는가 하는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며 미국이 대북정책을 유화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원래 우리에게는 핵실험을 꼭 해야할 필요도 계획도 없었다"며 "이번 핵실험의 주된 목적은 미국의 날강도적인 적대행위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보여주고 나라의 자주권을 끝까지 지키려는 선군조선의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데 있다"면서 제3차 핵실험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선박검색 등 대북제재 움직임도 거론하며 이들 행위는 "전쟁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그 본거지들에 대한 우리의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2087호에는 위반되는 물품을 검색한 회원국은 폐기나 사용불능화, 저장, 출발지국이나 목적지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의 이전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해당 물품을 폐기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대변인은 "미국이 끝끝내 충돌의 길을 택하는 경우, 세계는 우리 군대와 인민이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을 어떻게 끝까지 지켜내며 조국통일의 혁명적 대사변을 맞이하여 어떻게 최후승리를 이룩하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