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미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을 상대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중단을 위한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대해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특히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우리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에 이를 위해 더 효과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해 (북한 로켓 발사 저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모든 나라에 대해 북한의 계획에 반대하고 이런 행동이 고립을 심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입장은 `하지 말라(Don't do it)'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나쁜 생각(bad idea)'으로, 매우 도발적이고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며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최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난한 뒤 "이는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는 똑같이 나쁜 짓"이라고 밝힌 뒤 구체적인 관련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런 형태의 어떤 행동도 그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외국 언론인들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서 "우리는 기자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할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기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든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최근 며칠 동안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계획을 진전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이 발사 강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분명히 과거에 지하 핵실험을 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만약 북한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problematic)"고 지적했다.
한편 AP통신을 비롯해 CNN방송,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날 북한발 현지 보도를 통해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고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