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23일(미국 현지시간) 개막되는 제 64회 유엔 총회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유엔 총회 개막을 기해 임기 중 조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변혁을 이뤄낸 이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 즉 '트랜스포머(transformers)'들을 소개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 지난달 18일 서거한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도 불구, 평생 조국의 민주화에 헌신한 끝에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한국 정치사상 첫 '여ㆍ야간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1998년 2월 취임한 김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국을 아시아 금융위기의 나락에서 구출해 내는 데 성공했으며,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남북한 간 관계 개선에도 기여했다.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불렸던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극심한 인종차별주의로부터 해방시킨 '구원자'.
1944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청년연맹을 창설하며 본격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폐지 운동을 시작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91년 ANC 의장으로 선출된 뒤 드 클레르크의 백인정부와 협상을 벌여 350여 년에 걸친 인종분규를 종식시켰다.
그는 인권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5월 남아공 최초의 흑인 참여 총선에 의해 구성된 다인종 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돼 5년간 재직했다.
◇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국가주석 = 중국을 세계 열강 대열에 올려놓은 지도자. 그는 집권기간 '흑묘백묘(黑猫白猫)론'으로 알려진 실용주의 노선을 통해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경제대국 중국'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 브라질 민주화 이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
그는 빈곤층을 위한 사회보장 프로그램, 최저임금제 도입 등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바로잡는데 힘쓰는 한편, 경제 개발에도 힘써 브라질을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라 불리는 신흥경제대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뉴스위크는 이 외에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헬무트 콜 전 서독 총리, 가말 압델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세이크 자에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초대 대통령, 조모 케냐타 케냐 초대 대통령 등을 '트랜스포머' 리스트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