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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누구인가?

누구세요? 하고 물어 올 때 그대는 뭐라고 대답하는가? 생텍쥐베리 식으로 하면, ‘창틀에 제라늄을 키우고 있고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겠지만, 자신을 그렇게 소개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는 십중팔구, ‘저는 계명대학교 무슨 과, 몇 학년, 아무개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대는 아직도 그렇게 따분한 대답을 하고 있는가? 그런 따분한 대답을 가르치는 스승이 있다면 그 스승의 머리통을 쥐어박아 버려라.

몸을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그대의 확신은 철석같은 믿음으로 스스로를 짝퉁 아닌 진품이라 여길 것이다. 몸짱이라는 평을 받으면 좋아하고, 몸꽝이라는 소릴 들으면 비관까지 해 가며 그대는 몸과 자신을 동일시하는데 길들어져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몸에 대해 타인이 내리는 판단에 따라 그대 마음이 태엽 감긴 인형처럼 좋았다가 싫었다가 춤을 춘다는 점이다. 더 재미있는 일은 좋은 옷을 입고 있거나 장신구를 하고 있을 때 ‘그 옷 참 예쁘네’ 또는 ‘그 귀걸이 참 예쁘네’ 라는 칭찬을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몸뚱이에 달고 있는 장신구까지 마치 그것이 ‘자기’인양 착각하며 그대는 춤추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몸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는지는 영어 단어에서도 나타난다. Body는 몸이라는 말이지만 누군가라는 뜻으로 쓸 때는 somebody, 모두는 everybody로, 아무도는 nobody로, 결국 body라는 단어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된다.
정말 우리는 Body에 한정되는 존재일까? 몸을 들여다보라. 그것이 내 것이라면 내가 마음먹는 대로 따라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내 것이라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늙기 싫다면 늙지 않고, 병들기 싫다면 병들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대 몸은 그대가 마음먹는 대로 따라 주는가? 아니라면, 그대는 누구인가? 그대는 정말 그대 몸의 주인이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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