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3.8℃
  • 흐림강릉 0.3℃
  • 서울 -2.1℃
  • 흐림대전 -0.1℃
  • 흐림대구 1.3℃
  • 울산 1.2℃
  • 흐림광주 0.1℃
  • 부산 5.1℃
  • 흐림고창 -0.9℃
  • 제주 6.3℃
  • 흐림강화 -3.4℃
  • 흐림보은 -1.3℃
  • 흐림금산 -1.4℃
  • 맑음강진군 -0.2℃
  • 흐림경주시 -0.7℃
  • 흐림거제 4.2℃
기상청 제공

별이 되고 싶은 너에게

흔히 그러하듯이, 갑갑한 청춘이었다. 무엇이 불안한 내 정신을 풀어줄까? 스무 살 무렵, 마치 날벌레처럼 흐르다가 문득 집어들었던 책,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정신분석’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면서, 지금까지도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있는 사람이 프로이트다. 그는 대단한 일을 해낸 이들 중에서 흔치 않게 어려서부터 줄곧 상위권에서 놀던 인물이다. 유대인이었던 아버지는 “내 아들의 발가락이 내 머리보다 영리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프로이트는 책을 많이 읽었다. 법학을 전공하기로 한 그는 괴테의 <자연론>을 읽으면서 마음을 바꾸었다. 자연을 가리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로 비유한 그 위대한 송가가 그를 자연과학도로 만든 셈이었다. 그는 넉넉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곧잘 문학작품 같은 편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곤 했는데, 이것은 후일 방대한 저작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1896년, 40세가 된 프로이트는 스스로 ‘최고로 중요하고 독창적인 저서’라고 표현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내가 운 좋게 발견한 것들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보물을 담게 될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걸작이라고 장담했던 책의 제목은 <꿈의 해석>이었다. 이 책은 4년 뒤, 새로운 세기가 막 시작되던 1900년에 출간되었다. 그는 <꿈의 해석>이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의미 있는 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기사는 한 줄도 보이지 않아.”

프로이트는 남은 생애를 무명 인사로 보내야 할 것 같은 위기감마저 느꼈다. 그 책의 초판본은 2년 동안 겨우 351부가 팔렸으며, 출판사는 이후 그마저 절판시켜 버렸던 것이다.

“아마 명백한 사실만 발견하는 게 내 운명인 모양이야. 사실 아이들이 성적인 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보모들도 알고 있겠지. 잠 속에서 꾸는 꿈은 소원 성취의 욕망을 뜻한다는 것도 다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 당시의 그런 실망감과는 달리 <꿈의 해석>은 오늘날 최고의 저서 가운데 하나로 꼽히게 되었으며, 그에 걸맞은 프로이트의 위상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들 한다.

지금, 나의 미래가 아무런 증거도 보여주지 않는다고 불안해 하는가? 그러나 흔들리지 말아라. 누가 아는가? 만일 내가 빛나는 열정을 충분히 쏟아붓는다면, 그 창조성의 절정이 나를 황금보다도 더 반짝이는 별로 이끌어줄지.

관련기사





[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