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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엇을 그리워할 것인가?

버지니아 울프를 읽은 사람도, 읽지 않은 사람도 그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이름이 주는 묘한 감성적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수를 담은 모습 때문일까? 영국 사람들은 그녀를 문학의 천재로 여기고 있다. 중력을 발견한 것과 같이 ‘의식의 흐름’이라는 문학적 양식을 탄생시키고 완성한 작가라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25세 무렵부터 ‘블룸스버리’란 그룹에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초경험적인 것의 존재는 인식할 수 없다는 불가지론의 입장에서 미학적·철학적 주제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들은 진·선·미의 정확한 개념을 찾으려 했으며, ‘대상을 가리지 않는 불손한 태도’로 기존 관념에 문제를 제기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등대로’, ‘델러웨이 부인’, ‘자기만의 방’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녀는 문학을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기분전환용 흥미거리로 여기지는 않았다. 그녀는 선구자적 페미니스트였다.

“세상에서 주로 행사하고 있는 가치는 남성의 가치입니다.”
여성은 시나 소설 속에서는 정복자의 생애를 좌우하지만, 실제로는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준 남자의 노예가 되고 만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특별하게 살고 싶었으며, 창조적이지 못한 삶을 미워했다. 그래서 그녀는 작가가 되었고, 출간 즉시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었다.

“소설가는 자신의 기질과 재능을 발전시킬 기회를 얻은 사람입니다. 담장 안에 아무 특징도 없는 대중이 되어버리고 만 인간이 아니라 참다운 인간입니다.”
여기서 말한 소설가란 창조적 역할을 감당하는 존재쯤으로 여기면 될 것이다.

1941년 3월 28일, 60세를 눈앞에 둔 버지니아 울프는 우즈 강변을 산책했다. 그리고 지팡이와 발자국을 남기고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저는 남성주의의 이 사회와 싸웠습니다. 오로지 글로써. 유럽이 세계대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들 때, 모든 남성이 전쟁을 옹호했습니다. 저는 생명을 잉태해 본 적은 없지만 모성적 부드러움으로 이 전쟁에 반대했습니다. 지금 온 세계가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로서의 역할은 여기서 중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행과 폭력이 없는 세상, 차별이 없는 세상에 대한 꿈을 간직한 채 저는 지금 저 강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설가로서 평생을 인간을 위해 싸웠지만,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란 없다며, 한 사람의 인간이 그리워진다던 버지니아 울프. 그녀가 스스로 삶을 중단시키지 말고 세상의 높은 담장과 더 싸워주었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초록은 점점 짙어가고, 세상의 진·선·미는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오늘. 나는 평생토록 무엇을 위해 싸울 것이며, 무엇을 그리워할 것인지 생각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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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