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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다귀 한 具

오늘은 禪에 대한 이야길 좀 할까요? 세상은 어수선하고, 한반도는 불안한데 무슨 놈의 도 닦는 타령이냐고요?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사실 도 닦는 일도 한 때의 창조지요. 일체유심조, 모든 게 마음의 장난이란 말입니다.

옛날 중국 이야깁니다. 그러니만큼 순전히 구라일 수도 있습니다. 임제선사의 스승인 황벽스님은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있는 임제선사를 발견하고 다가가 주장자로 임제선사가 누워 있는 바닥을 두들겼지요. 지팡이 소리에 머리를 든 임제선사는 스승이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머리를 한번 쳐들긴 했지만 이내 못 본 척 머리를 눕혀 다시 잠에 빠집니다.

잠든 임제스님을 내려다보던 황벽스님은 흡족한 표정을 짓더니 주장자로 바닥을 톡톡 건드리다간 나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바깥으로 나가던 황벽스님은 한 쪽에서 젊은 수좌 한 사람이 앉아서 참선하고 있는 것을 보자 그 수좌를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저기 있는 저 친구는 참선을 하는데 자네는 왜 여기서 공상에나 빠져 있는가?”

잠자고 있는 임제선사를 보고는 참선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정작 앉아서 참선하고 있는 사람에겐 공상에 빠져 있다니 이 무슨 되지도 않은 말인지요?

“아니 스님, 잠자는 사람을 보고는 참선하고 있다 그러시더니, 참선하고 있는 사람은 저인데....”

수좌는 어이없다는 듯 스승을 올려다봤습니다.

그러나 힐끗 한번 수좌를 돌아다 본 황벽스님은 다시 한번 주장자를 바닥으로 탁 내려친 뒤 나가버리고 맙니다. 이건 대체 무슨 가르침일까요?

황벽과 임제 스님의 선배격인 6조 혜능선사의 말씀을 빌려볼까요.- ‘마냥 앉아있는 것은 몸을 구속하는 것일 뿐 마음에 무슨 이익이 될 것인가?’

혜능은 또 이런 게송을 지었던 적도 있습니다. ‘살아서는 앉아서 눕지 아니하고/죽어서는 누워서 일어나 앉지 못하네. /이래저래 한 具의 냄새나는 뼈다귀일지니/생명의 위대한 교훈과 그 무슨 상관있으랴.’

도 닦으러 히말라야 산중을 헤매고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공부하러 학교에 다녔던 적도 있지요. 매일 학교에 나가느라 교통비 뿌리고 있는 여러분은 공부하고 있는 건가요, 참선하고 있는 건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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