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편지’라는 이름으로 보내는 마지막 글입니다.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세 사람의 석공 이야기를 빌려 마음의 자세가 얼마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짚어보며 여러분께 작별을 고합니다.
돌을 깎고 있는 석공을 향해 다가간 한 행인이 “지금 뭘 하고 계시는 겁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첫 번째 석공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지요.
“보면 모르오? 아무리 바보 같은 사람이라도 돌 깎고 있는 걸 뻔히 보면서 뭘 하냐 묻는다니 어이가 없네” 힘든 일을 반복하느라 쌓여있던 불만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터뜨리는 석공, 그는 자신의 삶을 불행하다고 여기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행인은 다시 두 번째 석공을 향해 다가서며 똑같은 질문을 하지요.
"지금 뭘 하고 계시는 겁니까?”
만약 여러분이 석공이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두 번째 석공은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뭘 하다니요.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거지요. 일하지 않으면 누가 그저 먹여줘야 말이지”
화를 벌컥 내던 첫 번째에 비해 두 번째 석공은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는 목표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그건 목표가 아니라 삶의 기본적인 책임 같은 것이지요. 가족과 자신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그 책임이란 의무감이 따르는 것이니만큼 능동적이라기보다 수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인은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석공에게 다가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돌을 쪼고 있던 정을 내려놓으며 세 번째 석공은 미소를 띠며 이렇게 대답했지요.
“보시다시피 돌을 깎는 거죠. 힘들지만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돌들이 집 짓는데 들어가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그런 집 말입니다. 이 돌 하나하나가 기초가 되고, 멋진 인테리어가 되면 거기 살게 되는 사람들 마음도 행복해질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세 번째 석공은 자신이 하는 일에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목표에 스스로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을 먹여 살리는 기본적인 의무는 덩달아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일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마음 가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