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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청춘들이여 만세!

1870년, 16세의 어린 랭보는 고향 아르덴을 떠나 파리로 갔다. 무임승차 혐의로 며칠을 감옥에서 지낸 그는 국민군에 들어가서 프랑스 북부와 벨기에를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이듬해 겨울 다시 파리로 가서 굶다시피 하며 지내던 랭보는 시인 폴 베를렌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그는 많은 문인들을 만났지만 방탕하고 음탕하다는 손가락질만 받았다. 10살 위인 베를렌과 동성애를 나누며 갈등의 일상을 보내던 랭보는 결국 베를렌의 총을 맞은 뒤 ‘지옥에서 보낸 한철’을 썼다. 이 시집은 1873년 벨기에에서 펴냈으나 인쇄업자에게 줄 돈조차 건질 수도 없었다.

1874년, 20세의 랭보는 런던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잡일을 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걸어서 알프스 산맥을 넘었고, 서인도 제도의 네덜란드 식민지 군대에 입대했다가 탈영했으며, 독일 서커스단과 함께 스칸디나비아로 갔다가 키프로스 섬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키프로스 섬에서 건축 현장 감독으로 취직도 했다가, 커피 무역상에게 고용되어 에티오피아의 오가덴 지역에 들어갔다. 거기서 랭보는 언젠가는 편안하게 지내리라 꿈꾸었다. 그 무렵, 베를렌은 잡지에 ‘일뤼미나시옹’을 비롯한 여러 편의 시를 ‘고(故) 아르튀르 랭보’의 작품이라며 소개하곤 했다.

1891년, 랭보의 오른쪽 무릎에 수상한 종양이 생겼다. 들것에 실려 프랑스로 온 랭보는 마르세유에서 오른쪽 다리를 잘라 내면서 “우리 인생은 불행이다. 끝없는 불행의 연속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존재하는 것일까?”라고 절규했다.

고향 로슈에서 여동생 이자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랭보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결혼하여 에티오피아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 다시 찾은 마르세유에서 그러나 랭보는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디려 애썼지만, 랭보는 그해 겨울 콩세프숑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시 ‘천재’에서 ‘오만이 잃어버린 자비보다 낫다’라고 얘기하며 저렇듯 불멸의 출구를 끝없이 찾아다녔던 랭보.

그가 말한 오만은 시인의 정신세계에서 무한하게 누릴 수 있는 자유인으로서의 그것이리라. 그는 예수도, 알라도, 마르크스도 믿지 않으면서 오직 부조리한 신화의 벽을 부수고자 저리도 청춘을 허기지게 보냈을까?

굶주려 보지 않은 청춘은 아무것도 창조할 수 없다. 허기짐이 욕망을 낳고 욕망이 곧 창조를 낳기 때문이다. 춥고 배고픈 청춘들에게,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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