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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삶은 당당하다

한 번 청소했다고 해서 방 안이 언제나 깨끗한 채로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도 그렇다. 한 번 반성했다고 해서 그 맑음이 늘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어제 가진 좋은 뜻이라 할지라도 오늘 새롭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곧 우리를 떠나고 만다.

모스크바의 톨스토이 박물관을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은 한국인이라고 한다. 발표된 지 150년이나 되는 작품들이 오늘날 새삼 밀리언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은 톨스토이를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런 톨스토이는 성찰과 반성과 실행의 대가였다.

어려서 부모를 여읜 톨스토이는 친척들의 손에 자랐다. 20세 때 톨스토이는 군인이던 형을 따라 입대했고, 거기에서 청소년들의 도덕적 타락을 그린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을 썼다.

1857년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톨스토이는 러시아 농민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어 고향에다 농민 자녀를 위한 학교를 열었다.1862년 결혼 후 15년 동안 창작에 전념하여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톨스토이는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선행을 해야 하나? 원수를 갚는 것이 정의로운가?

삶에 대한 탐구는 그로 하여금 ‘참회록’을 쓰게 했고,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정신적 고통과 도덕적 갈증을 일일이 털어놓았다. 그는 모든 인간은 선악을 식별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서, 이성과 양심은 이 힘에서 나오며 삶의 목적은 그 힘의 의지를 실천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70세가 넘은 톨스토이는 자기 소유의 영지를 가족들에게 넘기고 책 쓰는 일에 몰두했다. 말년에 그가 쓴 책의 제목들은 대개 의문형들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왜 인간은 자신을 바보로 만드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같은 식으로.

톨스토이의 반성과 성찰은 급기야 82세의 노령을 가출하게 한다. 그는 1910년 늦가을 주치의와 막내 딸 알렉산드라를 데리고 자신의 낙원을 찾아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는 며칠 후인 11월 20일 외딴 마을 아스타포보의 간이역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과오는 부끄러운 일이겠으나 반성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각 있는 삶을 위해 우리는 반성에 얼마나 열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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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