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9℃
  • 흐림강릉 2.3℃
  • 서울 -1.5℃
  • 흐림대전 -0.5℃
  • 구름많음대구 -3.1℃
  • 구름조금울산 -0.7℃
  • 흐림광주 0.0℃
  • 구름조금부산 2.2℃
  • 흐림고창 -0.4℃
  • 흐림제주 8.1℃
  • 흐림강화 -1.5℃
  • 흐림보은 -2.8℃
  • 흐림금산 -2.3℃
  • 흐림강진군 -0.9℃
  • 구름조금경주시 -4.2℃
  • 구름조금거제 0.6℃
기상청 제공

내 곁에 있는 뚜렷한 보물

“나의 전공 분야는 행동이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는 자기 자신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엄청난 땅 인도를 식민의 족쇄에서 풀어낸 그의 일생은 행동으로 이어져 있다. 굶기, 집 짓기, 실 잣기, 비료 만들기, 가축 기르기, 환자 돌보기 등 그는 입술이 아니라 맨발로 자신의 이상을 만들어 보였다. 그의 이러한 행위에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 ‘간디가 가난하게 사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했다’고 한 이도 있지만, 그 의미는 민중의 잠자는 의식을 일깨우는 종소리였다는 점에서 찾아야 마땅할 것이다.

간디가 행동으로 보인 절정의 사건은 소금 행진이었다. 영국 정부는 식민지에 대한 탄압과 착취의 수단으로 소금에다 세금을 부과하면서 인도인 누구도 소금을 만들 수 없도록 했다. 참을 수 없었던 간디는 1930년 3월 12일 바다를 향해 아메다바드를 떠났다.

“소금법을 어기고 기꺼이 처벌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수만 명이 될 것이다.”

간디의 이 소금 한줌을 얻기 위한 행진을 식민 통치자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제풀에 지쳐 시들 것이라고 여겨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행진이 진행될수록 무리의 수는 점점 늘어났다. 나이, 신앙, 출신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3킬로미터까지 이어졌다.

“비참하게 쓰러져 개들이 내 뼈를 핥을지언정 나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간디는 24일 동안 4백킬로미터를 걸어 단디에 도착했다. 4월 6일 아침, 그는 바다로 걸어가서 허리를 굽히고는 하얀 소금 한줌을 집어들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추종자들도 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소요가 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갔다. 급기야 진압군은 군중들을 무자비하게 무너뜨렸고, 이후 네루의 표현처럼 ‘마치 용수철이 튀어오르듯 민중들의 열광과 소금 만들기는 들불처럼’ 인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간디의 뜨거운 지지자였던 아나수야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대부분은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믿는 것을 말했고 말한 것을 실천에 옮겼다. 그의 정신과 영혼과 몸은 일치했다.”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마치 유리로 만든 눈과 같아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 먼 곳의 희미한 것보다 곁에 있는 뚜렷한 것을 껴안도록 애써라. 그것이 오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관련기사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