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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야길 좀 할까요. 저는 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3천년의 역사를 가진 옛 도시 바라나시입니다만, 광활한 대륙 인도를 가다가 만나는 석양의 아름다움 또한 빠트릴 순 없습니다.
오늘은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 있는 비토바 사원에 얽힌 이야길 좀 하지요.
비토바라는 명칭은 인도사람들이 神으로 숭상하는 크리슈나의 딴 이름이니 이 사원은 사실 크리슈나 사원입니다.

인도가 배출한 많은 聖子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슈나는 진지하고 심각한 성자가 아니라 춤추고 노래하고 웃기를 좋아했던 아주 낙천적인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비토바 사원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담긴 석상 하나가 있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나 신이 된 크리슈나를 향해 그가 다시 한번 지상에 강림하길 열망하며 기도를 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여인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했던지 그 소리에 감응한 크리슈나는 여인을 만날 마음을 먹고 강림하는데, 지상에 내려온 크리슈나가 막 여인의 등 뒤에 서는 순간 공교롭게도 여인은 임종을 앞둔 어머니의 발을 주무르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내가 왔다. 여인이여 네가 열망하던 神 크리슈나를 보아라”
여인의 등 뒤에서 선 크리슈나가 그렇게 말했지만 어머니의 임종에 혼이 뺏긴 여인은 그러나 돌아보지도 않고 “기다려주십시오” 하고 말한 뒤 자기가 올라앉아 있던 작은 벽돌 하나를 빼 내어 뒤로 밀어줄 뿐이었습니다.

벽돌 위에 앉아 밤새 기다리고 있던 크리슈나는 아침이 되고 마을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하자 그만 다시 하늘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서 돌이 되어버리는데, 비토바 사원에 있는 석상은 바로 그것입니다.

기다림 때문에 돌로 굳어버린 神 크리슈나, 저는 힌두교의 그 괴상망칙하고 엽기적인 신들을 대체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뒤 크리슈나만은 좋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신을 숭배하는 여인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신, 그 얼마나 겸손하고 인간적인 신입니까.
살아있던 당시에도 엄숙하거나 무거웠던 성자가 아니라 춤추고 노래하며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았다는 크리슈나의 긍정적인 태도는 참으로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 지금 만약 사랑에 빠져있는 젊은이라면 크리슈나의 기다림처럼 여인의 등 뒤에 앉아 낙천적으로 기다려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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