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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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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 신명을 다니신 분들은 계성학교 교가의 한 구절 ‘앞에 섰는 것 비슬산 이요 뒤에는 팔공산 둘렀다……’의 가사를 바꾸어 ‘앞에 섰는 것 신명학교요. 뒤에는 서문시장 둘렀다……’로 바꾸어 부르곤 했던 추억이 있을 줄 안다.

서문시장은 또한 동산병원과 이웃하여 있으므로 전국의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와 닿게 하였다. 동산병원에 진찰 받으러 오는 길에 서문시장에 가서 장도 보는 식이다.

서문시장 자리는 큰 못이 있던 곳이다. 못을 메운 터에 시장이 들어선 셈이다. 서문시장은 원래 대구읍성과 동서남북 성문이 있던 시절엔 북문 부근(지금 동산파출소)에 있던 것이 조선 중기 현종 10년(1669년) 행정권이 확장되어 경상감영(현재 중앙공원)이 설치되면서 교역량이 늘고 상권이 확장됨에 따라 협소해진 시장을 서문 쪽으로 이전하게 되어 서문시장이 되었다 한다.

서문시장은 한때 대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였으나 1970년대를 고비로 현대화 및 백화점 쇼핑 선호의 물결에 밀려 점차 위축되어온 것 같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소방도로 확장, 소방서 설립 및 환경을 크게 개선시키고 상점 주인들의 세대교차가 일어나면서 다시 부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문시장은 몇 차례의 대화재가 발생하여 상인들과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불난 집이 더 부흥한다는 속설같이 화재를 당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오뚝이처럼 재기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여러 번 보아왔다. 미신을 지키는 분들 가운데는 못을 메워 시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못 속에 있던 용이 한번씩 불을 낸다는 말을 하는 분도 있다. 일제 강점기때 서문시장 어느 구석진 곳엔 공개 교수형 형장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일본인이 쓴 ‘대구 이야기’에 나오는 대목에서 한번씩 죄인들을 모아 공개적으로 교수형을 시키는데, 그날은 목을 맨 새끼줄이 끊어져 한 죄인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일어선 뒤 형리가 다시 매어 주는 새끼줄에 순순히 목을 내미는 것을 본뒤 조선인은 참 ‘순하디 순한 민족’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었다. 큰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서문시장에는 민족의 아련한 애환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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