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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호흡할 수 있는 노천강당

사라져 가는 젊음의 모습들


산수유, 개나리 꽃눈이 트는 교정에는 지금 봄빛이 한창이다.
목련, 참꽃이 연달아 피고지면 본관 앞 능수벚나무도 어사화 닮은 꽃가지를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릴 것이다. 봄꽃은 땅에만 피는 것이 아니어서, 그 즈음 학교 뒤편 궁산에서는 새소리가 유난히 요란스러울 터이다.
쫓고 쫓기며 빈 하늘을 쑤셔대는 새들의 몸짓은 모두 짝짓기를 위한 동작들. 그러므로 봄날 하늘에 울려퍼지는 새들의 노래는 공중에서 피는 꽃이 아닌가.
이 새봄의 자잘한 관찰의 기쁨을 누구의 방해도 없이 학교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노천강당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고즈넉한 공간. 푸짐한 햇살과 결 고운 바람을 한없이 누릴 수 있는 곳이 노천강당이다. 학점 걱정, 취업 걱정, 등록금 걱정을 덜어놓고 잠시 자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도 그곳이다. 방과 후 저물 무렵이거나 보름달이 떠오르는 한밤중 노천강당에 가서 가만히 앉아보라. 우주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노천강당은 우리 학교의 상징적 장소였다. 대명동 캠퍼스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노천강당을 잊지 못한다. 캠퍼스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갈 곳이 마땅찮았던 학생들이 편하게 모일 수 있는 곳이 노천강당이었다.
그곳에서 젊은 청춘들은 열띤 토론과 감미로운 낭만을 호흡하였다. 말 그대로 열린 광장이었던 셈이다.
풋풋하고 싱싱했던 젊음의 상징, 그 옛 노천강당은 희미한 기억 속에 지워져가고, 성서 캠퍼스의 노천강당에도 이제는 젊음이 찾아들지 않는다. 낭만이 사라진 장소, 노천강당에서는 매일 밤 얼차려 훈련이라도 하는지 고요를 찢는 고함소리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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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