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0.0℃
  • 맑음강릉 13.6℃
  • 맑음서울 12.3℃
  • 구름많음대전 13.3℃
  • 맑음대구 16.3℃
  • 맑음울산 16.3℃
  • 구름많음광주 14.9℃
  • 맑음부산 17.5℃
  • 구름많음고창 14.0℃
  • 맑음제주 19.0℃
  • 맑음강화 12.3℃
  • 맑음보은 9.6℃
  • 맑음금산 10.7℃
  • 구름많음강진군 14.0℃
  • 맑음경주시 15.5℃
  • 맑음거제 17.1℃
기상청 제공

[와룡골이야기] 안나푸르나에서 만난 인연

특별한 한쟁이 손칠규


안나푸르나에서 엉뚱하게 모교 생각을 했다. 안나푸르나의 4월은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로 황홀하다. 히말라야가 있는 나라 네팔의 국화(國花)인 라리구라스 군락은 멀리서 보면 마치 동백 숲을 보는 것 같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핏빛으로 하강하는 라리구라스의 낙화.


이 봄, 백련사 뒤편 동백 숲을 가 보았는가? 꽃이 떨어져 눈부신 그 바닥과 선홍의 라리구라스가 깔린 안나푸르나의 바닥은 황홀함 하나로 유사하다.


히말라야의 오지(奧地)에서 뜻밖에 30년 전 교정에서 스쳤던 이름 하나를 발견하고 가볍게 흥분된 적 있다. 지금까지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사이이고, 이름 또한 내게 선명히 각인되어 있던 것이 아니라 책을 읽다 확인한 것이지만.


몇 해쯤 선배로 기억되는 그가 계명대산악부였다는 것도 책을 읽어가는 동안 알게 된 사실이다. 30년을 잊고 있던 모교의 산악부에 늦게 관심을 두게 된 건 에베레스트에 시신을 묻은 박무택, 백준호, 장민, 세 분의 계명대학교 에베레스트원정대의 그 극적인 드라마를 접하고 난 뒤부터였다.


그런 계명대산악부 출신 중 한 사람인 그 선배의 인생스토리를 여행 중에 가져간 책을 통해 안나푸르나에서 읽게 될 줄이야.


이번에는 히말라야가 아니라 해발 6천9백99미터, 남미의 최고봉 아콩카쿠와(아콩카과)에서였다. 사업차 갔던 남미에서 아콩카쿠와를 보는 순간 산쟁이 기질이 발동한 그는 단신으로 정상에 서게 되는데, 문제는 하산 길에서 발생한다. 조난당한 채 물 한 모금 없이 일주일을 헤매는 동안 개미 세 마리를 발견하고 그것들을 하루에 한 마리씩 먹으며 연명하는 등 조난에 대한 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그가 내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던 이유에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했다.


산쟁이 중에서도 좀 특별한 산쟁이 같은 인물 손칠규. 30년전 교정에서 스치던 인연일 뿐 그 세월이 지나도록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그가 이렇게 내 글쓰기의 대상이 된 것 또한 계명대가 맺어준 동문수학의 인연 때문 아닐까.

관련기사





[가까운AI] 의용공학, AI와 사람 사이를 잇다 몇 년 전만 해도 의용공학과 학생이 바이오데이터를 분석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익혀야 했다. ECG나 EEG 데이터를 불러오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하다 보면 사소한 오류 하나를 찾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요즘은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AI에게 코드의 오류를 물어보기도 하고, 분석 방법을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논문을 읽거나 새로운 의료기기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때도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한다. 의용공학은 원래부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분야다. 의학과 공학의 경계에서 출발한 학문인 만큼 인공지능과 만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최근의 변화는 조금 특별하다. AI가 단 순히 하나의 새로운 기술로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연구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 의용공학 수업에 들어온 AI 의용공학에서 다루는 데이터는 매우 다양하다. EMG와 EOG 같은 생체신호가 있고, 엑스레이나 CT와 같은 의료영상도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얻는 데이터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데이터에서 사람의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특징을 찾는 일은 AI가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