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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와 캠퍼스 소통문화

이번 학기 들어 우리대학엔 3C 운동 즉, 캠퍼스소통문화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우선 사무공간을 개방화하고 건물 내·외의 공간을 의사소통이 원활하도록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진행돼 왔다. 이 작업은 우선 눈에 보이는 공간이 밝고 아름답게 꾸며지고 대화가 가능한 모습으로 바뀌어져 구성원, 특히 학생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캠퍼스 내의 의사소통이라면 교수-학생-직원의 소통, 이들 구성원과 행정단위 간의 소통, 이러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공간의 재구성 등이 될 것이다. 사실 교수, 학생, 직원의 세 요소는 매우 개성적이어서 그룹간의 소통은 잘 이어지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교수는 너무 개성적이어서 그룹 내부의 소통마저도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차를 즐겼고, 찻그릇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을 큰 낙으로 삼고 있다. 또 차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긴다. 내가 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차가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며, 세상사 절차와 기다림의 철학을 깨우쳐주고,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를 통해 상대의 사유세계를 엿보고 그의 가치관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찻그릇의 아름다움을 감상함으로써 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머무는 공간에는 어디나 차가 있다. 집에서는 가끔씩 지인들을 초대해 차회를 가진다. 집무실에선 공무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차를 끓여 대접한다. 항의할 일로 찾아왔다가도 금방 너그러워진다. 물론 결과도 서로 만족해한다. 연구실도 동료교수들과 차를 마시며 소통하는 공간으로 열려 있다. 차를 통해 소원하게 지냈던 교수들과도 마음을 열어놓고 소통한다. 참 좋은 일이다.

나는 틈나는 대로 학생들과 차를 마신다. 그래서 내 연구실엔 질문을 들고 오는 학생들이 많다. 목적은 차를 함께 마시며 소통하는 일이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를 졸업생 또는 재학생들로부터 들을 때 기분이 좋다.

차는 내게 있어서 문화향수의 수단이자 개인적 친교의 수단이다. 우리 대학이 벌이고 있는 3C운동에 나도 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의 창조성과 개방성, 자유로움을 위해서 소통문화는 장려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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