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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가자, 바다로!

나의 고래사냥 원정기

서른여덟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직장 하나 갖추지 못한 백수 노총각 나솔깃. "서방복 없는 년 자식복도 없다"는 어머니의 한숨 섞인 푸념을 들을 때마다 장가도 못 간 데다 직장도 없어 중죄인이 된 심정이다. 나솔깃의 죽마고우 한탕해는 딴에는 물려받은 재산으로 남은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꽃뱀에 홀려 재산을 탕진한 서러운 노총각.


이들은 크게 성공했다는 왕사기를 동창회에서 만나게 되고, 왕사기의 권유로 도시에 나가 '고래사냥' 길에 오르게 된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시작된 나솔깃과 한탕해의 '고래사냥' 원정.


원정 첫날, 둘은 한번만 해보자란 마음으로 고래사냥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고래사냥 첫날부터 한탕해는 현란한 손놀림으로 고래를 쉽게 잡는데 반해 나솔깃은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해파리 구경이나 간혹 하고 있는 정도다.


고래사냥에 재미를 본 한탕해는 자신이 고래사냥에 재능이 있다고 믿고 밑천이 적어 '대박'을 터트릴 수 없다고 판단, 고향에 있는 집을 팔아 고래사냥비를 마련해 왔다.

한탕해의 구박과 애정 어린 충고로 나솔깃에게도 고래를 잡을 기회가 생겼다.


해파리-상어-고래, 고래. 또 고래!!.


드디어 나솔깃도 한탕해처럼 고래를 잡았다. 한탕해 역시 고래를 잡았다.


둘은 '대박'에 기분이 좋아 노래를 부르며 상품권을 환전하러 교환소로 향했다.

이제 두 사람은 하루라도 고래를 안보면 손이 떨리고, 입안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았다.


고래사냥으로 번 돈은 탕진한지 오랜데도 나솔깃과 한탕해는 여전히 고래를 잡으러 간다.

과연, 고래사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그들이 문제일까,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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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