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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그럴수가

내 아들 그림을 나도 몰라보다니..

저도 나름 명망 있는 화가로 선생을 시작했는데 교직 생활 몇 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우리 반 학생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가져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잘 전달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했죠. 내가 한 말을 가정통신문에 적어가서 그대로 실행했는지를.

그렇지만 그것은 효과가 없었어요. 다음 날 부터 아이들의 미술과제를 부모님이 옆에서 잘 지도해달라고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뒤 반드시 검사를 받아오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나눠준 가정통신문에 싸인을 받으라고 말 했지요.

그 후로 아이들이 작품을 하나씩 가져오더군요. 역시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서인지 하나같이 서툴고 귀여웠어요. 정말 하나같이..

제가 물어보았지요. “정말 네가 그린 그림이 맞아?”라구요. 아이들은 수줍은 듯 제 눈을 보지 못하더라구요. 하하~

아이들이 만든 작품은 교내 백일장에 전시가 되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왔지요.

개중에는 작품들을 높은 값으로 팔라는 사람도 있었어요. 아이들의 이름표가 붙은 그림을 벌써부터 사람들이 알아보나 싶어서 내심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 행사를 정리하던 중 저는 제 눈을 의심했어요. 백일장에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던 그 그림들이 ‘중섭 미술학원’의 도록에 실려 있는 그림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모든 그림들을 그린 사람은 바로 제 아들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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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