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아그들아. 지금 이게 무슨 씨츄에이션이냐?
- 아, 형님. 이놈이 이제와서 우리 얼라들을 데리
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 안합니꺼.
그래서 정신 차리게 도와주고 있었심니더.
아이고, 이 아그, 간띵이가 부어 터지기 직전이라
그런 끼얌칙한 생각을 했다 이기가?
-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후.. 저 아그 보니까 옛날 생각 나는고마잉.
- 어떤 생각 말입니까 형님?
내가 막 가을햇볕파에 들어왔을 때였지..
캬~ 이름부터 이쁘지 않냐? 가을햇볕.
어쨌든, 내가 막 입파했을 때였어.
나는 고거니 행님을 믿고 ‘우리파’에서 나와 가을
햇볕파를 만들었어. 저 아그가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겠다고 나갈라는 것처럼 말이다잉.
아그들아, 이 조폭계에서 그렇게 오래 살아남은
우리 행님을 누가 줏대 없이 왔다갔다 빌붙어 지내
왔다 욕해도 말이야, 그건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데
꼭 필요한 처세술인기라.
난 말이여, 고거니 행님이 진~짜 존경받아 마땅하
다고 생각하는데, 니네 생각은 어떠냐?
- 우리 조직을 만드신 분이신데 당연히 존경해
얍죠, 형님
고거니 행님이 가을햇볕파를 만들때 우리파는 완
전 너덜너덜 했었어. 조직끼리 서열싸움을 하는데
원래 민주파에서 갈라져 나온 우리파가 얼마 못간
거지. 민주파에 전설 알지?
- 예, 형님. 나이트에서 디스크자키 하다 입파
했다던 DJ요.
그래, 그 DJ가 다시 활동을 한다 그캤을 때 우리 고
거니 행님이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 해가꼬 우
리 가을햇볕파가 만들어진거 아니냐.
행님의 신중한 성격에 사람들이 우리파 조직원들
이 다 따른거지.
- 예, 형님. 근데 말입니다 형님,
가을햇볕파는 우리파가 간판만 바꾼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