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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래잉~

우리마을 노무식 이장님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씨오잉? 비도 추저~억추적 오는디 여러분들은 무슨 낙으로 살고 있을랑가? 마침 내가 재미난 이야길 알고있는디.. 해줄까~ 말까~?

얼마 전 우리 동네 이장님이 또 실언을 하신 덕에 사면초가에 몰린 이야기인디.. 어때? 입질이 사~알살 오는강? 에라~ 모르것다!

노무식이란 우리 동네 이장님 아는 동생이 있는디, 처자식 몰래 꽃뱀이랑 바람이 났다고 소문이 나서 동네 경찰들이 조사 하러 온 적이 있었제~. 아 근디! 우리 이장님 실소, 냉소, 썩소 지으시며 멋지게 한마디 날리시지 않으셨소, “깜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래이!”라고. 이에 경찰나으리들 고소 지으시며 ‘깜’이 뭔지 몰라가꼬 계속 조사를 했지라잉. 그러다 결국 그 동생이랑 꽃뱀이랑 편지가 오간 게 들켜가꼬 울 이장님 쪽 다~ 팔았지뭐요~

그 꽃뱀, 울 노무식 이장님이 그래도 자리하나 한답시고 있으니 동생 놈 꼬셔서 돈 좀 뜯어낼 생각이었던지 어쨌는지, 꼬리 꽤나 쳤나 보더만~ 근데, 돈 많고 자리하는 영감들한테는 싹싹하게 대하고 돈 없고 평범한 젊은이들에게는 냉랭했다고 하데?

그나저나 이장님이 철썩 같이 믿던 동생이랑 바람이 났으니.. 울 이장님 실소, 냉소, 썩소에 이어 앙천대소 지으셔야겄소~! 안 그래도 저는 다리 보고 동네 사람들 수군거리는 마당에 오죽이나 대우 받겠구마잉~그래도 우리 이장님 처음 이장 됐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소~ 새 세상 온다고 젊은이들 나서서 어깨춤을 덩실덩실했는디... 아무리 젊은 사람들과 놀았다지만 ‘깜’이 뭐요 ‘깜’이. 말이나 똑바로 했었으면 경찰나으리들 더는 조사 안 했겠제~!

이장님. 안 그래도 머지않아 새 이장 뽑는다고 난리칠터인디 어쩔 것이여? 노무식이란 이름이 별로면 이름도 유식으로 바꾸던가~! 정신 좀 차렸으면 하오. 안 그렇소? 동네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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