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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부식이는 게임중

고리아... 피곤한데?!

요즘 부식이는 몹시 신경이 예민하다.


얼마 전,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주신 게임 때문이다.


부식이가 커서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게임프로그램인데, 꽤나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무척이나 까다로운 게임이다.


지구와 똑같은 구지별의 나라 중 하나를 골라 정치·외교를 통해 다른 나라들을 자신의 속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치·외교가 생각했던 것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무조건적인 전쟁을 통해 다른 나라를 점령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놓아야 하고, 자신의 나라의 국력도 키워야 한다.


부식이가 선택한 나라는 우사(USA).


부식이는 이제 이 게임에서 마지막 3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각 나라에 우사의 군대를 배치하는 것, 전쟁을 일으키는 것, 그리고 그 전쟁에서 승리해 구지별 전체를 우사국으로 만드는 것.


어느 정도 국력도 키워 놓았고, 전쟁을 일으킬 명분도 만들어 놓았다. 우사국이 하는 일에 반대할 나라는 없는 것 같았다. 이제 구지별의 각 나라에 전략적 유연성을 고려한 우사의 군대를 배치하기 위한 정상회담도 끝났다.


군사를 배치할 첫 번째 지역은 육지통로와 해상통로를 고루 갖추고 있는 ‘고리아’라는 반도국가로 정했다. 더군다나 고리아의 정부는 우사정부의 말을 잘 들으니 크게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전쟁에서 승리만 하면 구지별은 부식이의 소유가 되어 게임이 끝난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고리아의 정부에서는 군사배치에 찬성했는데, 고리아의 국민들이 반대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부식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군사가 배치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충분한 보상금을 나누어주었고, 고리아에는 손해가 없는데 왜 반대 시위를 하는지.


벌써 고리아국민의 시위가 2주째에 접어들었다. 고리아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구지별을 점령한다 해도 게임의 규칙에 어긋나버린다.


부식이는 머리를 싸매고 또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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