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은 후 강의실 풍경 속, 학생들의 자리에는 어김없이 커피잔이 놓여있다. 친구들과의 약속에서 카페가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커피는 우리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600잔으로 하루 1.6잔꼴로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큼 한국사회를 점령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소개된 것이 100년을 넘었다 하나 대중화된 것은 다방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1960년대 이후부터다. 더구나 요즘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원두커피의 경우 보급된지 10년 정도에 불과하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커피 관련 산업이 각광받는 것과는 반대로, 저개발국가의 생산자들은 너무나 가난하다. 한 잔에 4,000원 하는 아메리카노 원두의 원가는 최종 소비자 가격과의 차이가 무려 200배에 가깝다. 즉 소비자는 생산지 원가의 수백 배나 되는 돈을 지불하고서 한 잔의 커피를 사먹는 셈이다. 유통업자들의 폭리 때문에 농민들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거의 없고 이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세계 커피 농가의 3분의 2가 절대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자와 가공업자들이 폭리로 배를 불릴 때 원산지 생
애플, 코카콜라,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성공사례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포지셔닝(positioning)과 관련한 이슈이다. 포지셔닝이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의 마음 속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인식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기존의 제품들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 컨셉을 발견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탄산음료가 주류를 이루던 국내 청량음료 시장에 최초로 전통음료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비락식혜’나 주식시장 12년 연속 1위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광고의 ‘키움증권’, 지금은 해체했지만 얼마 전까지 일본에 가장 먼저 진출한 여자아이돌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걸그룹 ‘카라(KARA)’ 등 국내에서도 포지셔닝에 성공한 제품이나 서비스 사례들은 많이 있다. 국내 운동화 브랜드인 ‘프로스펙스W’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워킹화’라는 단어이다. 그런데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운동화는 다 걷거나 뛸 때 편안함을 위한 도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워킹화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위해서는 우선 자사의 강점과 경쟁사의 약점 그리고 소비자의 니즈가 동시에 가리
연극 영국 흥행 보증 수표 작가라고 칭송 받는 ‘레이 쿠니(Ray Cooney)’의 최고의 작품으로 알려진 연극 ‘프렌즈’는 한국의 ‘사랑과 전쟁’을 코미디로 승화시켰다고 불리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랑에 대한 단순한 스토리지만 각양각색 캐릭터들의 다소 어수선하고, 과장된 연기가 오히려 큰 웃음을 줄 것이다. 폭풍 웃음을 선사할 연극 프렌즈를 함께 만나보자!일시: 11월 8일~12월 31일/ 장소: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문의: 053-661-3500 뮤지컬 흥행불패 신화를 재현한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이 계명아트센터에서 12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다. 그간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공연돼 쉽게 만나기 힘들던 명작인 만큼, 이번 대구 내한공연은 많은 국내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뮤지컬 ‘캣츠’는 T.S.엘리엇의 시를 바탕으로 1년에 한번씩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은 작품이다.일시: 12월 15일 ~ 12월 31일/ 장소: 계명아트센터/ 문의: 053-762-0000 영화 군대 전역을 앞두고 세상 밖으로 나갈 일이 막막한 도일은 하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상황에서 덜컥 낳은 아기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
안녕하세요. 새내기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1학년 대학생입니다. 저는 돈에 관한 개념이 별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습관이 되지 않으니 가계부도 적다가 포기한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구요. 이제 2학년을 앞두고 있는데 제대로 돈 관리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돈을 모아 보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비와 용돈을 합쳐 천천히 재테크도 하면서 돈을 불려나가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통장에 저금하는 것 밖에 모르는 제게 흔히들 얘기하는 투자나 펀드는 남 얘기일 뿐입니다. 돈 관리 초보인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재테크 입문법을 가르쳐 주세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돈 관리 방법을 소개합니다.’돈을 모으고자 하는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돈 관리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특별한 기술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습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먼저 가계부로 불필요한 소비 감소와 필요소비를 늘리는 습관 만드세요. 가계부 자료를 바탕으로 본인이 주로 지출하는 항목과 혜택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점검 해 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카드 선택에 따라 친구와 같은 브랜드 커피를 마셔도 실
“다들 그렇게 마음을 바꾸니까 세상이 안 바뀌는 겁니다.” 박경수 작가의 드라마 <귓속말>의 핵심적 대사다. 얽히고설킨 먹이사슬 같은 정·재계와 법조계의 구조적 비리를 타파하려는 양심의 소리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탄핵과 장미 대선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현실을 곧장 반영한 듯한 시의성까지 겸비해 시청률도 높았다. 그런데 세상을 바꾸고 싶은 정의감을 반전의 연속인 ‘긴장’ 속에 미니시리즈로 보는 일은 생각보다 꽤 피로했다. 산산이 부서져 나가는 인생들을 보는 일도 사실 힘들었다. 비극과 파국으로만 치닫는 구조일수록, 개인의 실수가 주요 얼개가 되기도 했다. 거대악과의 전면전을 다루었지만, 되레 ‘개인의 탓’이 커 보이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사건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슷한 설정과 흐름의 드라마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법정물 자체에 질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2017년은 ‘법’이라는 영역이 현실과 드라마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때로는 칼 대신 법전을 든 영웅담 같기도 했다. 그만큼 도처가 살풍경했다. 희망은 멀리에 있었고, 사람들의 삶은 너무나 고단했다. 올해 드라마들이 전반적으로 작가의 사회 비판적
계명대출판부 신간 영화로 읽는 인문학서정남, 2017이 책은 독자들에게 영화라는 소재를 통해 폭넓은 인문학적 관심을 제고하고 소양을 극대화하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성함양과 전인교육에 부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영화를 통한 사유의 확장과 이를 공부한다는 것은 ‘이 세계와 인간에 대한 고진한 이해의 바탕’을 이루어 줄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인문학적 탐구가 우리 젊은이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기름지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문의: 출판부 580-6233 동산도서관 신착 도서 어쩌다 어른어쩌다 어른 제작팀, 2017최근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보면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과 교양을 전달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 프로그램인 ‘어쩌다 어른’은 어른이니까 슬프지 않은척, 괜찮은척 살아온 사람들의 회한과 고민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 책은 TV 강연 중 화제가 된 강연들을 선정하여 어른의 생각, 어른의 마음, 어른의 지식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정리하였으며, 그 안에 심리학, 역사, 과학, 철학 등 우리 일상을 둘러싼 다양한 지식을 각 분야 최
좋은 희곡을 읽으면 한 생을 산 것처럼 현실이 새로이 다가온다. 서로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 산다 할지라도, 극 중 인물은 우리에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며, 언젠가는 죽음이 우리를 거둬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유한한 삶을 견딜 수 있을까? 희곡 <쇼팔로비치 유랑 극단>은 세르비아의 마을에 도착한 배우들이 연극을 공연하려고 분투하는 이야기다. 독일군의 점령으로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마을 사람들은 유랑극단의 배우들을 무모하고 쓸모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여긴다. 더구나 마을 사람들은 화려한 옷차림의 여배우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을 한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연극상연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다. 그들이 그토록 마을 사람들에게 연극공연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광적으로 연극 속 인물로 사는 배우 필립을 옹호하며, 여배우 소피아는 말한다. “실제로 삶과 연극의 경계선이 어디 있나요?” 희곡을 읽는 재미는 현실을 관조하는 눈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배우 필립은 현실과 연극을 잘 구분하는 단장에게 묻는다. “넌 배우로서 지금 이 세상에서 자신의 예술을 가지고 무엇을 실현하고,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난 사람들이
빨간 사과가 열리고 달달한 곶감을 말리는 한창 수확기인 가을, 바쁜 농부들과는 다르게 심심해하며 엎드려 있는 우리 집 강아지 똥구리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똥구리의 여유를 부모님께도 나눠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3년도에 계명대학교에 입학해 1년 휴학을 하고 어느덧 졸업 마지막 학기에 이르렀다. 과생활이라는 과생활은 열심히 참여하고 학교 프로그램도 분야를 안 가리고 대부분 다 참여했다고 자부심을 가진다. 하지만 계명대신문의 존재를 인식한 것은 작년부터였다.단대마다 신문 배부대가 있지만 관심이 없으니 눈길이 잘 가지 않았다. 어쩌다 시간이 남아 로비에서 신문을 열어보더라도 신문 고유의 기능이 아닌 계명대학교의 관보 역할로 전락한 계명대신문을 보며 금세 흥미를 잃었다. 어차피 그런 학교 소식은 학교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다 볼 수 있는데.그러다 문득 다른 학교의 신문들을 보았다. 그들은 독립적으로 학교 눈치를 보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기사를 쓰고 온라인 페이지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신문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온라인 페이지에는 수많은 공감 버튼과 댓글이 달리며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계명대신문도 페이지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없었다.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인데, 영남일보나 타 신문사도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인데.과거 신문들을 뒤져보니 처음부터
좋은 말만 듣고 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높으신’ 자리를 원한다면 ‘나쁜 말’을 들을 각오쯤은 해야 한다. 거북한 말일지언정 흘려들어서는 안 되고, 귀담아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너희들은 불만이 많냐’고 억울함을 토로해봤자 공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다. 우리의 리더를 뽑는 총학생회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부터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여기저기 현수막이 걸리고 선거운동원들의 목소리는 우렁차다. ‘우리가 이만큼 열심히 한다. 잘할 자신 있다. 그러니 우리를 뽑아달라’라는 유권자를 향한 처절한 구애(求愛)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유권자의 눈에 비친 선거운동원들의 구호는 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고 각 후보자들이 내 놓은 공약은 신선하지 않다. 그나마 내놓은 공약이라는 것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뒤따른다. 한편으로는 후보자 연설회나 토론회도 일절 개최하지 않은 중선관위의 방침도 이해하기 어렵다. 제55대 총학생회 선거는 2011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인
지금 시점에서 새해라는 말은 아직 낯설지만, 해마다 이즈음이면 새해맞이에 분주한 사람들이 많다. 정부와 국회의 새해 예산안 준비는 이미 언론을 통해서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일이거니와, 다른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2월말과 3월초가 회계 연도의 기준인 학교 역시 새 회계연도 예산안은 벌써 마무리 단계에 있을 즈음이다.대학의 학생 자치 기구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흘 뒤인 23일에 총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총학생회장뿐만 아니라 단과대학 학생회장 선거도 함께 치른다. 출마한 많은 후보들의 ‘표심 잡기’로 최근 학교 곳곳에서 떠들썩, 활기에 찬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 학생 자치 기구의 새해맞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대학생이건 일반인이건 대학의 총학생회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다 아는 일이다. 지금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학생이 학업 이외에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을 떠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학 학생회가 우리 사회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가졌던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예 총학생회 구성도 못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는 소식도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출마를 희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