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봄에 어울리는 영화다. 마치 영화가 봄을 불러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봄날의 온기는 겨울을 견딘 후에야 받는 선물이기에 더 감미롭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는 겨울은 어떻게 나야 하는 것인지, 봄과 여름과 또 가을은 어찌 ‘먹고 사는’ 게 좋을지를 한 사람의 사계절을 통해 생각해 보게 한다. 취직은 고사하고 뭐 하나 되는 게 없어 배고프고 괴로운 ‘타향살이’의 고비에서, 주인공 혜원(김태리 분)은 가방을 싸 텅 빈 고향집으로 내려온다. 한겨울이었다. 눈밭의 언 배추를 다듬어 배춧국을 직접 끓여먹은 후 마치 이렇게 해 먹으러 예까지 온 사람처럼 살면서 계절들을 통과한다. 안 풀리긴 하지만, 열심히 살지 않은 건 아니다. 억울하기로 따지자면 한이 없지만, 일단은 김장독 묻듯이 마당 한편에 ‘서울’에서의 사연들은 치워둔다. 정답이 뭔지는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도 역시 모르겠다. 그저 (엄마가 그러셨듯이) 하루하루 정성을 기울여 한 끼의 밥을 짓고 제철 음식들을 손수 마련한다. 잠시만 있으려던 게 그렇게 사계절을 온전히 살아내게 된다. 오랜만에 다시 한동네에서 지내게 된 소꿉동무 재하(류준열 분)와 은숙(진기주 분
● 뮤지컬 일시: 3월 31일/ 장소: 천마아트센터/ 문의: 1544-6593는 2005년 초연 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대구 공연이 낯설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발레리나 ‘소연’을 주인공으로 클래식한 발레와 대중예술인 비보잉을 통해 눈이 즐겁다. 이제는 다소 구닥다리 같은 발레리나의 비보이에 대한 사랑은 진부할 지라도 평균 이상의 즐거움을 주기 충분하다.● 전시회 일시: 3월 2일~상설/ 장소: 경북대학교미술관/ 문의: 053-950-7968은 경북대학교미술관의 기존 소장품과 새로이 추가된 소장품 등으로 구성하여 진행되는 전시회로, 꿈의 공간을 경험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로번트 야버를 비롯한 9명의 작가들이 제각각의 다른 표현 방식과 개성을 꿈을 모티프로 표현하며, 몽환적이고 화려한 색감들은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독학으로 공부를 마친 후, 프랑스 유수의 언론기관에서 30여 년간 정치,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였다. 정년을 맞아 은퇴한 그는 62살의 나이에 예전부터 꿈꾸던 여행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그 여행이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에 이르는 12,000킬로미터의 실크로드를 단 1킬로미터도 빠지지 않고 걷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1999년부터 1099일에 걸쳐 실크로드를 걸었다. 그의 저서 ‘나는 걷는다’는 그 여정을 기록한 책으로, ‘1권, 아나톨리아 횡단’, ‘2권, 머나먼 사마르칸트’, ‘3권, 스텝에 부는 바람’의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환전을 위해 들른 이스탄불의 한 은행에서 그는 ‘아마 운이 많이 따라야 할 겁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저자 스스로도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고백하는 이 여정은 이스탄불에서 시작하여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슬람 국가들을 지나게 된다. 저자는 화려한 역사에 매혹되어 걷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고 적고 있다. 언어소통의 한계를 느껴야 했고, 여행자를 환대하는 이슬람 전통을 몰라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여행기간 내내 그는 ‘나는 왜 걷는가?’라고 자신에게
지난 두 달 동안 전 세계를 열광시킨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전통 문화와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킨 개막식과 모든 대회 운영상의 원활한 진행으로 국제 올림픽 위원회와 참가 선수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이는 혹독한 한파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1만4천여 자원봉사자들의 희생과 노력이 만들어낸 빛나는 성과이다. 그들은 ‘팀코리아의 올림픽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일등 공신들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단들도 종합 7위라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개인전보다 단체전 경기가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점이다. ‘갈릭걸스’로 불린 여자 컬링 대표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켰다. 남자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도 예상을 뒤엎고 기적 같은 은메달을 따냈다.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우리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팀도 있었다. 바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다. 올림픽 기간 내내 우리는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적인 팀워크에 뜨거운 성원과 박수를 보냈다.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발생한 팀워크 논란은 이번 올림픽의 옥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많이 좋아졌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꽃들도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낼 순간이 올 것이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화려하게 빛나기 위해서 꽃들은 지난겨울을 묵묵히 견뎌 냈을 것이다. 아마 겨울의 하루하루가 꽃들에게는 고통이고 시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을 견뎌냈고 마침내 저마다 있는 힘껏 만개해서 우리를 황홀경에 빠지게 할 것이다.생각해 보면 우리 대학생활도 다르지 않다. 새내기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우리는 다양한 고민과 걱정에 빠진다.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자신과 잘 맞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연애, 성적, 스펙, 그리고 취업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걱정과 고민은 많아지며 그 깊이도 점점 깊어진다. 우리의 이러한 과정이 꽃이 피기 위해서 겨울을 인내하는 모습처럼 느껴진다.그렇다면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통을 우리는 묵묵히 이겨 낼 것이고 결국에는 화려하게 만개한 꽃처럼 하나의 완성된 존재로 캠퍼스를 떠나 사회로 들어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대학생이라는 삶에서 찾아오는 여러 고통과 시련에 허덕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
긴 겨울 동안 얼어붙은 것은 날씨만이 아니었다. 다양한 핑계로 나 또한 게을렀다. 절필에 가까울 만큼 글이라곤 쓰지 않았다. 기껏 쓴 것이라고는 일기나 쪽글 정도였다. 한 때 마음 속에 들끓던 욕심들도 주춤했다. 새 학기에는 다른 자랑보다, 지적 허영을 좀 부려보고 싶다던 알량한 과시욕도 잠잠했다. 읽겠다고 다짐한 책들을 옆에 두고 뉘엿뉘엿 잠을 잤다. 산문집, 원론, 시집 등 책을 사 모으는 욕심은 늘었지만, 정작 그 책들을 몽땅 읽어내겠다는 다짐은 사그러든 것만 같았다.이제는 처음 글을 쓰던 때보다 훨씬 쉽게 책 한 권을 살 수 있게 되었음에도 말이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위에 해먹을 깔고 누워 많은 밤들을 의미 없이 보냈다. 나태엔 마땅한 치료법도 없어서. 이 나태는 어쩌면 자만에서 올라왔을 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응당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만용이었다.책을 읽고, 글을 쓰는 즐거움을 처음으로 깨쳐갔을 때의 마음을 되짚어 보았다. 낡은 책 한권을 제본이 떨어질 때까지 읽던 때가 떠올랐다. 카프카는 책이 우리 마음속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라고 말했다. 아집과 외로움으로 얼어붙어 있던 내 바다는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녹아내
대학생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대나무숲(이하 대숲)’에 올라온 글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대숲은 2012년 한 출판사 직원이 익명으로 ‘출판사X’라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회사의 부조리를 알린 것이 그 시작이었다. 얼마 후 계정이 사라진 것을 아쉽게 여긴 누군가가 ‘출판사 옆 대나무 숲’이라는 최초의 대숲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대숲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익명으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비밀번호를 공유하여 공동 계정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초기에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소통의 장 역할이 컸으나 점차 고민 토로, 사회 현안에 대한 활발한 토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역할로 확장됐다. 대학 대숲도 마찬가지다. 대숲은 대학생의 여론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토론 문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다. 부정행위 혹은 가혹행위 및 잘못에 대한 고발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대숲’은 이러한 부조리를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미투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되면서 폭로가 더 많은 폭로를 부르고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
그러므로 vs 그럼으로 A1. ‘그러므로’와 ‘그럼으로’는 동일한 발음 [그러므로]로 소리 나지만 의미는 다릅니다. ‘그러므로’라는 단어 속에는 ‘때문에’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처럼 원인과 결과를 연결할 때 쓰는 말입니다. 이 단어들은 ‘그런 까닭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런 즉, 따라서, 그러니까’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는 앞의 내용을 실행함으로써 뒷말의 결과가 온다는 의미를 가져 ‘~를 통해’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그럼으로’는 모두 ‘그럼으로써’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로서 vs 로써 A2. ‘로서’와 ‘로써’는 둘 모두 조사로 국어에서는 하나의 단어로 취급되는 말입니다. ‘로서’는 자격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격조사입니다. 영어 ‘as’의 의미를 가지므로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다.’처럼 앞말과 뒷말의 관계가 자격인지 확인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로써’ 역시 격조사이지만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영어의 전치사로 바꾸어 보면 ‘by’로 해석됩니다. ‘대화로써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처럼 앞부분이 서술어를 수식하는 역할을 하게
컬처링 역발상 영상공모전응모분야: 영상/사진, UCC/SOUND 접수기간: 2018.03.01. ~ 2018.03.12.2018년 제27회 장애인고용 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응모분야: 디자인, 영상/사진, UCC/SOUND, 캐릭터/만화 접수기간: 2018.02.07. ~ 2018.03.16. 제5회 송건호 대학사진상응모분야: 영상/사진 접수기간: 2018.01.22. ~ 2018.04.08.OWHC-AP 세계유산도시 국제사진공모전 2018 응모분야: 디자인, 광고/마케팅, 영상/사진 접수기간: 2018.02.01. ~ 2018.04.20. 2018 대구 도시재생 아이디어 사진 공모응모분야: 기획/아이디어, 영상/사진 접수기간: 2018.01.30. ~ 2018.04.30.
계명대출판부 신간 한국전쟁과 중국김옥준, 2017이 책은 ‘한국전쟁이 중국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을 둘러싼 중국의 입장과 전략적 고려에 초점을 맞추었다. 김일성이 남침계획을 스탈린에게 처음으로 제의한 1949년 3월부터 휴전회담까지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한국전쟁으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전쟁의 의미와 중국의 입장 및 전략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특히 남북한 관계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서의 한중관계, 북중관계, 미중관계 등으로 확장해 살펴봄으로써 동북아 정세의 다양한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했다.● 문의: 출판부 580-6233 동산도서관 신착 도서 뇌를 해방하라 : 지적인 삶을 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드리스 아베르칸, 2017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며 살아간다. 하지만 과다한 지식들은 창의성을 북돋워주지 못하고 오히려 고통만 가중시킨다. 출간 즉시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1백70회 이상 강연한 저자는 지금껏 우리의 능력이 감금되어 있었으며, 어떻게 하면 우리의 무한한 능력을 꺼낼 수 있는지 제안하고 있다. 무거운 물건이라도 손잡이를 이용해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