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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각자의 멋진 집을 위해, ‘디자인의 미학, 비야케 잉겔스’

고층 아파트인 우리집 현관 앞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올 수 있다면? 혹은 뉴욕의 초고층 건물을 지상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등반할 수 있다면? 이 모든 건축물은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이끄는 BIG(Bjarke Ingels Group)의 작품들이다.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어 고요하고 보수적인 덴마크에 위치한 비야케의 특이한 건축물들이 하나하나 소개된다. 2000년대 중반 작은 수변 데크 디자인에서부터 최근 완공된 실리콘 벨리의 구글 사옥까지, 비야케가 건축계의 이단아에서 스타 건축가로 발돋움하는 성장 스토리가 유쾌한 영상미로 보여진다. 비야케는 우리가 꿈속에서만 상상하던 혹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건축물을 상상을 넘어 실제로 완성해 나간다. 지금은 그의 덴마크 코펜하겐 본사보다 뉴욕의 사무실 규모가 더 커졌을만큼 뉴욕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기발하고 재미있는 건축물을 디자인하고 있다.

 

뉴욕은 내가 자라난 고향 다음으로 가장 오랜시간 머물렀던 곳이다. 덕분에 일하면서 비야케가 디자인한 건축물을 경험하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맨해튼의 우범지역인 할렘의 스마일 모양의 집합주거, 세계 최초 중정형 초고층 타워, 꽈배기 모양으로 올라가는 건축물 등 뉴욕 곳곳에는 지금도 그의 흔적이 새겨지고 있다. 대학원 시절 그의 세미나를 들었을 때에도, 뉴욕에서 직장생활 도중 그를 목격했을 때에도 항상 그의 유쾌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꿈이 만화가였던 그가 건축가로 성공한 뒤 출판한 건축 만화책 “Yes is More”에서는 제목부터 그가 가진 긍정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다큐멘터리가 끝나기 직전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말을 남긴다.

 

“건축은 벽돌과 시멘트만을 가지고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벽돌과 시멘트만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거기에 인간의 상상력을 불어넣었을 때 무언가 특별한 것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 대학에서 공부 하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각자가 가진 벽돌은 그 크기도 모양도 그리고 그 품질도 다르다. 하지만 그 벽돌을 어떻게 쌓아가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집의 형태는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