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6.7℃
  • 맑음강릉 0.4℃
  • 박무서울 -2.7℃
  • 박무대전 -2.9℃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0.4℃
  • 박무광주 -0.6℃
  • 맑음부산 0.4℃
  • 구름많음고창 -2.4℃
  • 구름많음제주 5.8℃
  • 맑음강화 -5.3℃
  • 흐림보은 -2.8℃
  • 흐림금산 -2.1℃
  • 맑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베르나르 올리비에,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독학으로 공부를 마친 후, 프랑스 유수의 언론기관에서 30여 년간 정치,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였다. 정년을 맞아 은퇴한 그는 62살의 나이에 예전부터 꿈꾸던 여행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그 여행이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에 이르는 12,000킬로미터의 실크로드를 단 1킬로미터도 빠지지 않고 걷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1999년부터 1099일에 걸쳐 실크로드를 걸었다. 그의 저서 ‘나는 걷는다’는 그 여정을 기록한 책으로, ‘1권, 아나톨리아 횡단’, ‘2권, 머나먼 사마르칸트’, ‘3권, 스텝에 부는 바람’의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환전을 위해 들른 이스탄불의 한 은행에서 그는 ‘아마 운이 많이 따라야 할 겁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저자 스스로도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고백하는 이 여정은 이스탄불에서 시작하여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슬람 국가들을 지나게 된다. 저자는 화려한 역사에 매혹되어 걷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고 적고 있다. 언어소통의 한계를 느껴야 했고, 여행자를 환대하는 이슬람 전통을 몰라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여행기간 내내 그는 ‘나는 왜 걷는가?’라고 자신에게 되묻는다. 책은 그 해답을 문장으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가 행간에 숨겨 놓은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 속에는 저자가 12,000킬로미터의 고독한 길을 걸으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긴 여행길을 완수하기 위하여 저자가 얼마나 많은 내면의 다짐을 하는 지도 엿볼 수 있다. 삶은 뒤가 아니라 앞에 있고, 반드시 앞으로 걸어서 중국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글 곳곳에서 담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책에는 여행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사진이 한 장도 실려 있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외부의 풍경이라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선이 물질화된 것이기 때문에, 글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히 전달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실크로드를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의 유언에서 ‘사람의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또 다시 학기가 시작되어,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엄청난 여행기 한편,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를 추천한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