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즐겨보던 어린이만화잡지에는 먼 미래사회에나 가능할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 당시 나를 단연 흥분케했던 것 중 하나는 ‘무빙 워크’였다. 그 후 어른이 되어 공항에서 처음으로 평지 무빙 워크를 탔을 때의 그 감격이란! 어릴 적 심취했던 공상과학(Science Fictio…
누구에게나 가슴 쿵쾅거리는 젊은 시절이 있고, 설렘과 동시에 아픔이 가득한 그 시절에는 영혼을 밝혀주는 만남들도 가끔 있다. 필자의 경우 대학 2학년 교육학 수업시간에 만난 칼릴 지브란의 세계가 그런 것이었다. “사랑이 너희를 손짓하거든 따르라,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할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너희…
차가운 눈송이를 대신하여 따사로운 햇살에 흩날리는 봄꽃들의 계절이 돌아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도 눈부신 햇살이 천지의 생명을 일깨우느라 아낌없이 사방을 비추는 모습에서, 자연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겨우내 잠을 자던 모든 생명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펴고 부흥을 알리는 모…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이고 인간 존재의 목표이며 이유’라고 하였다. 당신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늘 부족하고 필요한 ‘행복’.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행복해지기를 갈망하는 행복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좋은 대학만 합격하면…
한국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는 말은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OECD 내 선진 공여국 클럽인 개발원조위원회(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에 가입했고, 2011년 부산에 제4차 원조효과성 고위급회담(High Le…
문학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들 가운데에 죽음과 영원불멸에 관한 주제가 있다.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나 혹은 영원을 향한 관문으로써의 죽음이라는 식의 비유는 우리들 주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인간의 삶은 영원을 향해 있는 짤막한 여…
예전에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이라는 책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되는 부담감까지 가질 필요는 없겠으나, 이 자리에서는 1001권의 목록에 올라 있던 책 『안톤 라이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업과 일상에 쫓기는 대학생들의 삶이지만, 나의 삶을 잠시 돌이…
삶의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고, 종종 타인의 차이를 가로질러 보편적으로 말을 걸어야 하는 순간들에 직면한다. 이러한 순간에 시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사유하며, 위로 받고 감동하는 것은 어떨까. 이를 기대하며 “인간과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행위”를 시로 담고자 했던 시인…
형용사가 명사를 수식해 주는 품사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위대한’이라는 형용사 때문에 개츠비가 실제로 위대하다는 것인지, ‘위대한’이라는 형용사를 앞에 둠으로써 위대하지 않은 개츠비를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인지, 아니면 위대하게 보이는 개츠비의 실체를 파헤침으로써 그의 위대함을 조롱하겠…
20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의 세익스피어라고 일컬어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희곡작품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솔로몬왕의 판결과 같은 현명한 재판관에 관한 이야기를 적은 원나라의 ‘석필 이야기’를 번안한 작품이다. 코카서스 계곡…
고등학생 때 텔레비전을 통해 이 영화를 처음 접하고 그냥 이렇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운데 삭제가 너무 많이 되었기 때문이죠.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두 편으로 구성된 VHS를 빌려보니 이 판본 또한 삭제장면이 있는 미완성판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제…
중국 북경의 이화원에 가게 되면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하나는 인공호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규모의 곤명호(쿤밍호:昆明湖)이고, 다른 하나는 728미터에 이르는 장랑(長廊)으로 중국 고전 문학에 나오는 장면들을 묘사한 1만 4천여 점의 회화로 정교하게 장식된 산책로이다. 전자는 거대한 호수를 파…
대통령의 음모(All the President’s Men)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진행도 느리고 출연자들의 대화나 화면구성 스타일도 구식이어서 다소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더스틴 호프만과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명배우들이 출연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All th…
이성친구를 사귄적이 있습니까? 저의 경우 연애할 때 여자친구가 밝은 핑크색 탑을 한 벌 사려고 쇼핑센터의 같은 층을 계속 돌면서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지요. 저는 다 같은 색깔로 보이는데… 반면 여자친구는 남자들이 친구와의 술자리나 운동이 자신보다 왜 중요한지, 왜 내 남자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