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도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는 쇠로 만들어진 방이 있다고 하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고. 오래지 않아 다들 숨 막혀 죽겠지. 그러나 혼수상태니 죽음에 이르러도 별다른 고통은 느끼지 못할 것이네. 지금 자네가 소리를 질러 몇 사람이 깨어난다고 하세. 그럼 그들에게 견딜 수 없는 죽음의…
세상에는 5000개가 넘는 언어가 있지만 그 언어만을 기록하기 위해 개발된 독특한 문자를 가지고 있는 언어는 많지 않다. 그 중 한글은 언제, 누가, 왜, 어떻게 창제하였는지에 관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자이다. 한글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창제하였다. 하지만…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이 기습 남침을 강행하여 3일 만에 우리나라의 수도(서울)가 북한군에게 함락 당하고, 낙동강 동쪽을 제외한 전 지역이 북한군 손에 들어가게 된 6.25 전쟁 당시 열세에 몰려있던 우리가 전세를 역전 시켰던 감동적인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영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당시…
유난히 덥고 힘들었던 이번 여름에 스포츠 경기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하는 극력들을 보여준 젊은이들의 이미지와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이들 젊은이 중에는 그 세계의 상식으로는 늦다는 나이에 좌절과 재활의 과정을 거친 선수들도 있어서 의의가 크다. 깊이 각인된 말로는 “태고의 힘(홍황지력[洪荒之力…
계명대신문사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고 떠오른 책이 박시백 작가의 ‘조선왕조실록’이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실록’에 근거해서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그 시대 왕과 주요 사건 관련 인물의 행태를 만화로 그린 역사서입니다. ‘한국사능력검증시험’까지 스펙의 일부로 요…
요즘은 사춘기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2학년이면 그 절정에 다다른다고 한다. 오죽하면 중2병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온 가족과 본인이 힘든 시간을 보낸다. 사춘기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행동 중의 하나가 부모님에 대한 반항이다. 어릴 적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셨던 부모님의…
‘미움받을 용기’는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주장하는 이론을 ‘철학자’와 ‘청년’이 나누는 대화형식으로 비교적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개인이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한 방향제시를 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에 의지해 앎을 향한 의지를 불태웁니다. 그러면서 한 번쯤은 절대적 진리에 대한 의문을 가졌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절대적 진리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프랑스의 지식인 미셸 푸코는 ‘힘…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습니다. 이런 활동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때로는 공고하게 되고 때로는 변화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줄만한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찮아’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인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한 적은…
‘My Favorite Things’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조이 알렉산더의 2015년에 발매된 데뷔앨범이다. 재즈와는 거리가 먼 듯한 인상을 풍기는 인도네시아 출신에, 게다가 독학한 재즈 피아니스트로 11살에 녹음한 앨범이라면 음악과는 상관없이 관심을 갖게 되는 요소들이 있지 않을까.…
제가 추천하는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 태생의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쓴 첫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지만 책이 훨씬 매력적입니다. 세계문학을 고를 때나 추천할 때면 늘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갖춘 문학을 권해 주곤 합니다. 『연을 쫓는 아이』는 서술자이자 주인…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치평론가들이 선거의 판도를 예상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가 ‘프레임’(frame)입니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정치와 선거의 공학에서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2004)는 인지…
2016년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2014년에 탄생 450주년을 기념하면서 다수의 작품들이 소개되더니 올해에도 셰익스피어의 여러 공연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 <겨울이야기>는 이런 분위기를 띄우는 첫 작품인 셈이다. 셰익스피어…
류시화의 《바쇼 하이쿠선집》이라는 하이쿠(俳句) 역서가 금년 10월에 출간되었다. 필자도 한 참 전에 《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라는 제목으로 하이쿠 역서를 낸 적이 있는데, 류시화는 시인적인 감수성과 명상 체험으로 내면적으로 숙성된 하이쿠의 맛을 전달하고 있어 독자에게 감명을 준다. 이제 캠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