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개인의 자유(인권),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가치들은 넓게는 기독교, 좁게는 개신교의 산물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올해는 이와 같은 현대문명의 핵심적 가치들을 낳은 개신교회가 탄생한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매우 의미있는 해이다. 특…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초에 항상 떠오르는 영화가 롭 라이너 감독의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입니다. 이 영화는 스티븐 킹의 소설 ‘사계(Different Seasons)’ 중 가을 편을 다룬 ‘시체(The Body)’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는데, 본 소설의 봄 편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어 인류의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인간의 수명은 20-30년이상 늘어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에 로봇, 인공지능과 함께 공생하며 살아야 할 미래의 세상은 어떻게 변화될 것이며,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첨예한 현실에서 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는 진보에 대한 강박증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우리 모두는 마치 브레이크 없는 차를 몰고 있는 운전자, 결승선 없는 무한 경주에 뛰어든 마라토너처럼 앞만 보고 숨을 헐떡이며 달려가고 있다. “계속 뛰어라. 멈추면 당신은 쓰레기가 된다.”는 명령이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앞으로…
이 영화는 1980년대 초반 대처정부의 구조조정에 맞서 파업을 벌이는 잉글랜드 북부의 탄광 마을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형, 할머니와 함께 사는 빌리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대상황,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형편, 남성 발레리노를 바라보는 당시의 편견으로 인해 발레리노가…
나에게도 기적이 필요한 시간이 있었다. 견디기 힘든 고통과 신체의 아픔 속에서, 삶 보다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더 친숙했던 나. 나는 그 누구보다도 기적을 꿈꿨고 원했다. 그러나 신은 나에게 그 기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매 초, 매 분, 매 시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는’ 나에게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너의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너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이집트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사람이 죽은 후에 영혼이 되면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따라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 ‘버킷리스트’ 속…
어려운 수준을 넘어서 난해하기까지 한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친절한(?) 지침서 혹은 입문서는 없을까요? 혹은 교양수준에서 중급 정도까지, 비교적 아주 쉽게 현대미술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보아야 할까요? 혹은 오랜 기간 동안 사진 작업을 해온 아마추어 분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처음에는…
오늘날 하루에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는 영화는 현대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대중매체 중 하나입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한편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1992년 미국출신의 론 프릭크(Ron Fricke) 감독의 ‘바라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바…
몇 달 전 새로 꺼냈던 비누를 거의 다 썼기에, 새 비누의 포장지를 뜯었습니다. 묵직한 비누의 무게감과 향긋한 내음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법 묵직했던 비누가 언제 이렇게 작아졌는지 생각해보면서, 시간의 힘을 느낍니다. 매일 조금씩 반복적으로 비누질을 하다보면, 어느새 묵직했던 비누는 종잇장처럼…
꿀과 같았던 겨울방학을 마무리하고 새학기를 준비하느라 한창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교내 곳곳에 보이고 있습니다. 새학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것이 가장 고민이 되나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사람관계를 가장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만나보고 같이 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중 어떤 만남들은 우리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됩니다. 예를 들어 면접을 생각해봅시다. 한 사람이 어떤 업종에 종사하게 되는가는 순전히 그 사람의 능력이나 의지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면접관이라 불리는 타인의 결정에 의해 영향을…
저는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지만 좋은 공연이 있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찾아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뮤지컬을 자주 보는 편인데 극의 속도와 무대설계, 원작을 재해석하는 변주의 폭 등이 오페라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오페라가 사극 같은 느낌이라면, 뮤지컬은 현재 우리의 삶을 보…
창문도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는 쇠로 만들어진 방이 있다고 하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고. 오래지 않아 다들 숨 막혀 죽겠지. 그러나 혼수상태니 죽음에 이르러도 별다른 고통은 느끼지 못할 것이네. 지금 자네가 소리를 질러 몇 사람이 깨어난다고 하세. 그럼 그들에게 견딜 수 없는 죽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