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는 광고의 한 장면이다. 황량한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 힘없이 늘어져 있는 아프리카 아이. 그리고 맑지만 힘없는 눈망울과 함께 등장하는 후원금 계좌 번호. 그래서 나는 매달 3만원을 기부하는 것만으로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가 점차로 해결될 거…
북유럽 국가들의 교육, 복지, 디자인의 선진성이 주목을 받으며, 북유럽 국가 중 하나인 핀란드를 향한 관심이 높다. 현실에 대한 불만은 종종 ‘허상’을 그려내고, 이에 따른 ‘환상’이 난무하는 가운데, 나와 남편은 핀란드에서 경험한 일상과 생각을 엮어, 핀란드의 다양한 ‘진짜’ 모습을 『핀…
오늘날 ‘책임’이라는 말은 거의 유행어에 가깝게 되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종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책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책임’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묻게 되면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도대체 책임은 무엇이며, 무엇에 대해, 왜 책임을 져야 하는가…
나는 전자메일을 보내면서 마지막 인사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고 말하길 좋아한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라고 끝맺음 인사를 하는 것은 메일 수신자가 그 메일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마음에 평안과 행복이 깃들길 기원하는 마음이어서 이지만, 동시에 그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위한 주문이다. 내…
우리는 가끔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믿고, 가끔은 누구보다 불행하다고 믿는다. 이런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은 우리 대부분의 보편적 상태이니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마라. 하지만 인간적인 약점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행복의 가설이라는 책을 권한다. 가끔은 무수한 편견과 얼토당토않은…
[만약 누군가가 절해고도에 갈 때 성악곡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 “오베르뉘의 노래”(Song of the Auvergne)를 택할 것이다. 그것은 꼭 다브라드(Netania Davrath)가 부른 음반이어야 한다. 그만큼 청순하고 가련한 그녀의 목소리는 나를 사로잡는다. 오베르뉘 고원의 맑고…
이번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내용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의 홈페이지이다. 책, 영화 또는 연극을 주로 추천하는 꼭지인데 홈페이지를 추천하게 되어 다소 생뚱맞을 수 있겠지만, 추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몇 해 전,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고 공부하는 교과목을 강의한 적이 있고 지금도 이 강…
이 책의 저자는 베스트셀러로서 우리에게 알려진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쓴 장하준 교수이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고 밝혔다. 사실 경제학은 “경제공부 하지마라”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어려운…
영화와 같은 소설, 소설과 같은 영화가 있다면 그것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Доктор Живаго)>일 것이다. 어쩌면 이 작품은 한편의 대서사시와 대서사극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의 서재 첫째 책장 둘째 칸, 맨 왼쪽에는 소설<닥터 지바고>와…
이 책은 필자가 대학 3학년 때 번역본으로 하룻밤 사이 단숨에 읽은 후 언젠가는 원전으로 꼭 읽어보아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1959년 전혜린의 번역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미륵 박사(독일인이 사랑한 휴머니스트이자 동양의 현인)가 쓴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 독일 피퍼…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즐겨보던 어린이만화잡지에는 먼 미래사회에나 가능할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 당시 나를 단연 흥분케했던 것 중 하나는 ‘무빙 워크’였다. 그 후 어른이 되어 공항에서 처음으로 평지 무빙 워크를 탔을 때의 그 감격이란! 어릴 적 심취했던 공상과학(Science Fictio…
누구에게나 가슴 쿵쾅거리는 젊은 시절이 있고, 설렘과 동시에 아픔이 가득한 그 시절에는 영혼을 밝혀주는 만남들도 가끔 있다. 필자의 경우 대학 2학년 교육학 수업시간에 만난 칼릴 지브란의 세계가 그런 것이었다. “사랑이 너희를 손짓하거든 따르라,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할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너희…
차가운 눈송이를 대신하여 따사로운 햇살에 흩날리는 봄꽃들의 계절이 돌아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도 눈부신 햇살이 천지의 생명을 일깨우느라 아낌없이 사방을 비추는 모습에서, 자연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겨우내 잠을 자던 모든 생명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펴고 부흥을 알리는 모…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이고 인간 존재의 목표이며 이유’라고 하였다. 당신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늘 부족하고 필요한 ‘행복’.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행복해지기를 갈망하는 행복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좋은 대학만 합격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