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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에 가다

살아있는 대구·경북의 역사 터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는 도심공원 속 대구와 경상북도의 문화유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국립대구박물관이 있다. 1994년 개관한 이곳은 대구와 경상북도의 문화유산을 보존·연구·전시하고 있는 문화시설이다.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알찬 전시를 통해 좋은 역사교육의 현장을 마련하고 있고 현재 약 5만6천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매달 전시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지역의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살아있는 대구경북의 역사를 체험하러 가보자.

국립대구박물관은 크게 고대문화실, 중세문화실, 섬유복식실로 나누어져있다. 2010년에 상설 전시실을 고대문화실과 중세문화실로 바꾸고 섬유복식실을 새로 만들었다. 각 전시실을 둘러 볼 때마다 그 옛날 대구·경북에 터를 잡고 살던 선조들의 삶의 모습이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하다.

● 관람안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9시에서 오후 7까지다. 휴관일은 1월 1일 신정과 매주 일요일이다. 단,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2조와 3조에 따라 월요일이 공휴일, 대체휴일일 때에는 공휴일, 대체휴일 다음의 첫째 평일에 휴관한다. 전시 해설은 주중 둘째, 넷째 목요일이며 주말에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한다. 정해진 시간에 해설안내를 받기 원한다면 전시설명시간 오전 10시, 오후 2시에 맞추어 1층 안내 데스크 앞으로 가면 된다.
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으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또 허가되지 않은 전시품을 만지거나 애완동물을 출입시키는 행위 또한 금지하고 있다. 관람예절을 지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질서 있게 전시물을 관람해야한다.

● 전시실 소개
고대문화실
첫번째 관람코스인 고대문화실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소개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빗살무늬 토기, 요녕식동검과 한국식동검, 금동관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선조들이 남긴 후기 구석기 문화와 이 지역에 꽃피었다 사라진 신라와 가야의 문화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중세문화실
고대문화실 왼편에 위치한 중세문화실은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를 이룬 신라와 가야의 불교와 유교문화가 크게 자라났던 대구·경북의 지역적 특징을 살려 근교에서 발굴된 구미 봉한동 출토 금동불,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갖춤 등의 불교 유물과 유교 서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섬유복식실
섬유복식실은 섬유 산업으로 성장한 대구의 특성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우리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옷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성군 현풍면에서 여성의 미라와 함께 발견된 81점의 옷가지와 172점의 편지, 진주하씨 무덤에서 출토된 무명솜장옷 등 당시의 의생활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의복들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춘희(국립대구박물관·해설사) 씨는 “역사 공부를 교과서에서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설명을 들으면서 문화재를 직접 접해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예전보다 부쩍 시민들이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해설을 맡게 되어 문화재에 대해 설명해 드리며 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대구에 대한 역사를 알아 가시면서 좋은 반응을 보내주실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 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강은주(대구관광공사·해설사) 씨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관광객들과 감성을 공유하며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 해솔관
국립대구박물관은 유물 모형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보며 만져볼 수 있게 만들고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역사탐방실,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마련된 어린이도서관, 유물 모형을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우리문화체험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교육시설인 해솔관을 설립해 다양한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전 우리문화체험실에서는 모형유물을 직접 만져보거나 유물 출토 체험을 해보는 등의 체험활동 등 유아들과 초등학생들을 위한 체험행사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체험시설이 파손되거나 손실된 적이 많아 중단하게 되었다. 국립대구박물관 우리문화체험실에서 자원봉사자로 근무하고 있는 임송희(국립대구박물관·자원봉사자) 씨는 “아이들이 직접 조상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게 해주었던 다양한 체험 시설들이 다시 재개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대구국립박물관은 대구교육청과 대구에 있는 사립박물관, 대학박물관 등 16개 기관과 ‘교육 협력 협약식’을 체결해 박물관 문화학교에서 지역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 국립대구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의 말
지난해 약 35만 명의 국내·외의 관람객들이 다녀간 만큼 다른 지역 관람객이나 외국인 관람객도 많이 찾고 있지만 대구 안에 자리 잡은 국립대구박물관에는 대구 시민들이 자주 드나든다. 이곳을 찾은 대구 시민들을 직접 만나 감상을 들어보았다.

류설민(수성구·만촌동) 씨 “아이들에게 풍부한 감성을 키워주기 위해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공간인 박물관이지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역사를 친근하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관유(수성구·만촌동) 씨 “선조들의 지혜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곳에 국립 박물관이 있어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김종원(수성구·황금동) 씨 “평소 전시회나 박물관에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들을 통해 대구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고 조상들의 얼을 느낄 수 있어 항상 많은 교훈을 얻고 갑니다”
이교희(동구·효목동) 씨는 “대구에 이런 유물들이 출토되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했습니다. 국보로 지정된 금동불 등 전시된 유물들을 보며 우리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한 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립대구박물관을 탐방해 보았다. 대구·경북의 역사와 문화의 변천사를 품고 있는 이곳에 한 번 들러 선조들이 누렸던 지혜와 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해보자.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 보다 더욱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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