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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겨울, 이렇게 대비하자!

이번 겨울 한파 피해 예방법

예년보다 더 빨리 추위가 시작되면서 가을 날씨는 낮에만 잠깐 고개를 내밀었다가, 아침저녁으로는 어김없이 한겨울을 예상케 한다. 대구·경북지역에 내려진 첫 한파주의보는 11월 8일로, 지난해 11월 26일보다 18일이나 빨랐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건조하고 큰 폭의 기온차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번 겨울철에는 큰 확률로 라니냐(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현상)가 발생할 것이라 발표했고, 이에 따라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이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겨울 관련 난방 상품은 물론, 패딩 점퍼와 코트 등 관련 의류는 일찍부터 소비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맹추위와 큰 차이를 보이는 일교차 때문에 감기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예년보다 추울 이번 겨울, 갑작스러운 추위에 이어질 피해를 최소화하고 겨울을 현명하게 나기 위해서는 대비책이 필요하다. 올해 겨울에 더욱 유용할 한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엮은이 말 -

겨울철 집안 관리법

● 난방과 습기를 조절하자

추운 날씨에 난방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피부건조 등과 같은 피부 질병이나 밖과의 온도차로 인한 감기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난방으로 인한 전기세 폭탄은 덤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난방으로 적정 실내온도인 2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집안의 난방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창문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막는 것과 따뜻한 옷차림이다. 각 방의 창문마다 에어캡을 붙여 바람을 막아주고, 두꺼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약 4℃정도의 온도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창문틀에 틈새막이 등을 붙여 놓으면 더욱 따뜻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주기적인 환기가 중요

창문을 열지 않아 답답해진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환기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 사이로 2~3번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 환기를 시킬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건조한 실내의 습기를 조절하기 위해 방마다 물을 떠놓거나 물에 적신 숯을 놓아둔다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습도 조절을 쉽게 할 수 있고, 가습기의 많은 수증기로 인해 열전달 속도가 빨라져 집안이 빠르게 데워진다.

● 겨울철 동파 방지와 대처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고 추위가 이어지면, 수도계량기나 수도관, 보일러 등이 얼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수도계량기는 얼지 않도록 헌옷이나 이불 등으로 감싸 채워 넣은 후 테이프 등을 활용해 외부 공기와의 노출을 완전히 차단시킨다. 그렇게 하더라도 겨울 내내 내부 습기 등으로 인해 얼어붙을 수 있으니 매년 바꾸어 채워 주어야 한다.
장시간 집을 비울 때 수도관이 어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는 아주 약한 강도로 물이 흐르게 하면 된다. 만약 수도관이 이미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미지근한 물을 부어 녹이거나 뜨거운 물에 수건을 적셔서 문지르거나 올려두는 방법도 있다. 단, 헤어드라이기로는 서서히 가열해야 하며 너무 오래 틀어서 녹이거나 수도관이 녹으면서 생기는 물기에 의해 감전이나 화재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보일러 배관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도계량기와 마찬가지로 헌옷으로 감싸고 장시간 외출 시에는 온수를 조금씩 흐르게 해서 동파를 방지해야 한다. 보일러 관이 얼었을 때 또한 수도관을 녹이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물이나 헤어드라이기 등을 이용하여 서서히 녹인다.


겨울철 건강 관리법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겨울에는 감기와 독감은 물론이고 동상이나 저체온증세, 또는 피부병이나 호흡기 및 혈관 계통에 문제가 나타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자.
동상

동상은 귀, 코, 뺨 등 얼굴 부위나 손가락과 발가락 등 신체의 말단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극심한 추위에 피부가 지속적, 직접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피부에 혈액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으로 피부가 하얗게 질리고 감각이 없어진다. 더 심해지면 피부가 붉어지고 물집이 생기기도 하는데 더 오래 추위에 노출되면 될수록, 더 심한 결과를 보인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피부 조직이 깊게 손상되면서 떨어져 나갈 수 있고 계속해서 땀이 많이 나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등 신체가 스스로 외부의 온도를 느끼고 지각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동상에 이미 걸렸다면 동상에 걸린 부위를 따뜻하게 데워줘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이 아니라, 사람의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따뜻한 정도가 좋다. 피부가 본래 색으로 돌아올 때까지 따뜻한 물을 계속 공급해서 녹여주면 된다.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만약 동상이 심해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부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깨끗한 헝겊이나 천으로 피부를 덮은 후 전문의를 바로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신체 기능상의 문제로 사람의 신체 적정 온도인 36.5℃를 유지하지 못하고 35℃ 이하로 떨어지는 증세를 말한다. 저체온증에 걸리게 되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신경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저체온증은 신체의 온도가 얼마나 낮아지느냐에 따라 경증, 중증으로 나뉘어진다. 경증 저체온증은 체온이 33~35℃까지 떨어진 경우이고, 입술이 파래지고 피부가 창백해지는 외부 반응을 보일 뿐더러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피곤함을 호소하며 자꾸 잠을 자려는 증상을 보인다.
더욱 심해진 중증의 저체온증은 경증보다 낮은 29~32℃까지 체온이 내려간 경우를 말하며 혈압이 떨어지고 혼수상태에 빠져서 정신을 잃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심정지가 일어날 수도 있다.
만약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젖은 옷을 입고 있다면 빨리 옷을 갈아입히고 담요나 이불 등을 덮어주어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따뜻한 물을 환자의 손발에 담그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차가운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가게해서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하지 않는다. 이때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든 커피나 녹차 등은 피해야 하고, 따뜻한 물을 환자에게 마시게 하는 것은 좋지만 이마저도 환자의 의식이 분명할 때만 행해야 한다. 만약 의식이 명료하지 않거나 오래 추운 곳에 있었던 환자의 경우에는 음료나 물 등을 임의로 섭취하게 해서는 안된다. 이때는 자신의 체온으로 따뜻하게 데워주며 119에 신고해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

감기

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질병은 바로 감기일 것이다. 감기에 걸린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재채기나 코막힘, 콧물, 기침. 열, 두통 등이다. 감기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거나 감기환자의 침 등이 호흡기로 들어갔을 경우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는 기본이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감기는 공기가 건조할 때 더 전파되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방에 물수건을 널어놓는 등의 방법을 통해 방의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게끔 해 조절한다. 물을 많이 마셔서 체내의 수분을 적정선으로 유지하고 목이 건조해져서 아픈 것을 완화시킬 수 있다.
최미자(식품영양학) 교수는 “영양이 불균형하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보다는 채소·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특히 비타민 C를 섭취하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겨울철 우리들에게 친숙하면서 구하기 쉬운 비타민 C 함량이 높은 채소로는 피망(적색) 191mg/100g, 무청 32mg/100g, 브로콜리 98mg/100g이 있고, 과일로는 유자 218mg, 사과 48mg, 감 60mg/100g 등이 있습니다. 겨울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감잎차는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많고 유자차나 그 외 생강차, 대추차, 녹차 등의 차를 음료수 대신에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라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영양면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로바이러스

주로 식중독은 음식이 상하거나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에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예외이다. 질병관리 본부가 11월 17일 발간한 ‘2015년 감염병 역산조사 연보’에서, 식품매개 질환은 4백22건으로 그중의 약 18.7퍼센트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으로 식중독 바이러스 중 가장 많은 원인으로 집계됐다. 추워지면 그 기력이 쇠해지는 다른 식중독 바이러스와는 달리, 영하 2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균이 살아있어서 날씨가 추운 것과는 별개로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노로바이러스는 60℃의 온도로 30분 동안 가열된 후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소량의 양이라도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쉽게 감염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의 균 잠복기를 가진 후에 오한이 들거나 발열,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반복해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저절로 회복되기는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빨리 병원에 찾아가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는 것이다. 또 입맛이 없거나 자주 구토 등을 해서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으니, 이온음료나 보리차 등을 마셔서 몸의 수분을 지켜 탈수를 막는다.

겨울철 피부 관리

겨울철 피부는 건조해지기 쉽다.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피부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인데, 겨울철 실내의 적정 습도인 40%를 유지하고 춥다고 과도한 보일러 난방이나 온열 기구 등을 사용하면 따뜻해지는 만큼 피부 또한 말라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 샤워를 할 때 과도하게 때를 밀면 피부를 보호하고 있던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 추운 날씨에 피부를 보호할 수 없게 되고, 피부 속에 있는 수분까지 빼앗아가 버린다. 샤워를 한 후 물기를 닦을 때는 수건으로 두드려 닦되 문질러 닦지 않아야 하며, 약간의 수분을 남기고 바디로션과 같은 보습제를 발라주어서 피부의 수분이 건조한 공기에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한다.
미지근한 물을 8잔 이상 마셔서 수분을 보충하고, 오히려 피부로부터 수분을 빼앗는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든 음료나 알코올 등을 마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파 대비를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번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생기는 문제에 곤란해지는 상황이 없었으면 한다. 큰 한파가 예상되고 있는 이번 겨울, 앞서 말한 정보가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길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 따뜻하게 지내보자.

김주아 기자 elrldl@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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