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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알고 하자!

나에게 가장 맞는 아르바이트는 무엇?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점관리나 연애를 예로 들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어야하는 것은 ‘생활’이 아닐까? 교재비나 점심식사 비용 등 대학생의 하루 지출액은 평균 1만원이다. 여기에 통학을 하면 교통비가 추가되고, 자취를 한다면 월세와 전기료와 수도세 등을 납부해야 한다. 이쯤이면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거의 필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르바이트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무턱대고 도전했다가는 금방 포기하게 되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이번 발자취에서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고 하거나, 새로운 아르바이트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에게 맞춤형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한다.
- 엮은이 말

1.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대행사이트인 ‘알바천국’이 지난 3월 8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의 대학생 약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93%로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계획이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활비 마련’이 약 58%를 차지해 절반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A(남, 23세, 영어교육) 씨는 “자취를 해서 매달 월세와 세금을 내느라 생활비가 모자라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는 B(여, 21세, 철학윤리학) 씨는 “카메라를 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알바를 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와 달리 C(남, 27세, 정치외교학) 씨는 선거캠프에서 단기알바를 했던 경험을 들며 “저는 돈 보다는 현실 속 실제 정치를 이해하고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등록금, 생활비, 용돈벌이 등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좋아하는 연예인 콘서트 스태프 아르바이트, 취미활동과 관련된 아르바이트 등 여러 가지 경험을 쌓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외에도 스펙 향상, 직무경험 취득 등 취업에 가산점을 얻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취재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2. 대학생들이 전하는 생생한 아르바이트 후기
직접 부딪혀보고 몸소 경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르바이트 선택에 있어 실패를 줄이는 가장 똑똑한 방법은 직접 겪어본 후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다음은 아르바이트를 두 가지 이상 해보고 한 가지 아르바이트의 근속기간이 6개월 이상인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후기이다. 아르바이트를 선택할 때 참고해보도록 하자.

이런 아르바이트 해봤다!

A학생(남, 26세, 사학): 아버지 체육관에서 보조사범일을 1년 동안 했고, 우리학교 행소박물관에서 2학기 동안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방학에는 공장에서 소매점으로 아이스크림을 납품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B학생(여, 23세, 세무학): 여성의류 판매를 주로 했고, 단기 아르바이트로는 설 연휴에 대형마트에서 명절 선물 판촉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아동용품이나 면도기를 판매하는 일도 했고 도시락 가게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C학생(여, 23세, 독일어문학): 가장 오래한 아르바이트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었고 카페, 화장품 가게, 여성속옷가게, PC방, 식당 등 다양한 곳에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8개월 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D학생(여, 23세, 국어국문학): 저는 팬시점, 베이비시터,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학업에 집중하고 싶어서 방학에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E학생 (여, 22세, 간호학): 저는 독서실 아르바이트, 편의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학과 특성상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렇게 길게 한 아르바이트는 없었지만 다양한 일을 했어요.

F학생 (여, 23세, 국어국문학):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애완용품 판매점, 음식점 등 총 10여 가지의 직종에서 일을 해봤어요. 근무는 최대 9개월에서 1개월까지 장기 알바와 단기 알바 등 다양하게 일했어요.

G학생 (남, 22세, 국어국문학): 저는 보통 아르바이트를 구하면 6개월 이상 장기로 근무해요. 여태까지 3가지 정도 아르바이트를 해봤어요. 고깃집에서도 해봤고, 편의점, 주유소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해봤어요.

추천해요
A학생 : 가장 즐거웠던 아르바이트는 우리학교 행소박물관에서 근로 일을 했을 때입니다. 사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관련된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했고 견학을 오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전시물에 대해 설명도 해주면서 보람을 얻었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하면 전문성도 있고, 전공에 대해 더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다른 학생들도 전공 관련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B학생 : 저는 설 연휴에 했던 위스키 판매 단기 아르바이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대형마트에서 일을 했는데 대형마트 내에서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 지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게 되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설 연휴 시간을 활용해서 용돈도 벌 수 있었고 시급도 꽤 괜찮았어요.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연휴에 할 일이 없으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C학생 :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었는데 12시간을 서서 근무했어요. 그런데 밥 먹는 1시간을 제외하고는 쉬는 시간이 없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같이 일했던 다른 아르바이트생들과 관계가 좋아서 일할 때 정말 즐거웠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잘 맞으면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D학생 :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장 적성에 맞았다고 생각해요. 일은 쉽지만은 않지만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들이 값지게 느껴졌어요. 이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베이비시터 자격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아이를 좋아한다면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추천해요!

E학생 : 카페 아르바이트요! 근무환경도 좋았고 사장님께서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허락해주시기도 했고 바리스타 일도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카페 알바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카페가 좋은 것 같아요. 또 독서실 총무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따로 공부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근무시간 외에도 앉아서 공부 할 수 있어요.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용돈벌이와 공부를 함께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F학생 : 강아지나 고양이를 좋아해서 동물용품 판매점에서 일할 때 좋았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대학생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그리고 대형마트 아르바이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마트의 경우는 쉬는 시간이나 식사시간을 잘 지켜주고 주휴수당이나 야간 수당 등도 잘 챙겨 주기 때문에 신경이 덜 쓰였어요.

G학생 : 일의 강도도 중요하지만 저는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집과 얼마나 가까운가를 중점으로 둡니다. 저는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지각할 일도 없고 일을 하고 힘들어도 금방 돌아가서 쉴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한다면 집과 가까운 곳의 알바를 구했으면 합니다.

별로였어요
1.같이 일하는 동료와 잘 맞지 않는 경우

A학생 : 아이스크림 납품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일 자체는 힘들지 않았지만 같이 일을 했던 사장님께서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시는 성격이라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이라 주문량이 많아 바빠서 예민하셨을 수도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를 내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습니다. 알바를 하는 입장에서 대꾸를 할 수도 없어서 그냥 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G학생 : 저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같이 일했던 형과 잘 맞지 않아서 사사건건 부딪혀서 기분이 많이 나빴어요. 그래서 제가 한 알바들 중에 가장 빨리 그만뒀던 알바였습니다.

2. 고객 상대가 힘들었던 경우
B학생 : 브랜드 의류 매장에서 일을 했는데 여성 의류 매장이라 여성 고객 분들이 많았어요. 물론 정말 좋으신 손님들도 많았는데, 몇몇 손님들께서 저에게 반말을 하시기도 했고 사장님이 계셔서 계속 판촉을 해야 했던 저는 두 시간 동안 계속 설명을 드렸는데 두 시간 동안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물건구입은 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고객님께 맞는 옷을 추천해 드리고 착용을 도와드리는 업무는 재미있었지만 이런 점은 힘들었어요.

F학생 : 매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정도가 있는데 더 달라고 요구하시거나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의 경우 이용이 불가능한 조건의 손님이 놀이기구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고집을 부리셔서 많이 힘들었어요. 특히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들께서 막무가내로 나오시거나, 아이가 떼를 쓰고 울기 시작하면 대처하기가 너무 곤란했어요.

E학생 :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밀접한 곳에 위치한 독서실이라서 초등학생 손님들도 독서실을 많이 찾았는데 음식물을 가져와 먹기도 하고 떠드는 등 통제가 불가능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3. 최저시급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
D학생 : 가장 처음에 했던 아르바이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였는데 사장님께서 최저시급을 주지 않고 일주일 내내 근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휴수당 또한 챙겨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제가 나이가 어려서 대처방법을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부당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학생 : 저는 딱히 별로였던 아르바이트는 없었던 것 같아요. 새내기들에게 하나 이야기하자면 최저시급을 지키지 않는 곳에서는 아르바이트는 시작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 야근수당이나 주휴수당, 4대 보험 가입 등 아르바이트생이 누려야할 권리를 똑똑하게 챙겨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만약 이러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업주는 고용노동부에 즉시 신고해서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를 바랍니다.



3. 아르바이트를 할 때 알아야 하는 정보
근로계약서, 미작성 시에도 최저시급은 반드시 보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하려는 사람은 근로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할 것을 추천한다. 근로계약서는 고용주와 근로자가 서로 합의하여 근로 시간 및 근로 장소, 급여 등의 사항을 명시해놓은 서류다. 사업주와 근로자 사이에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근로계약서의 내용을 토대로 해결하기 때문에 애매하고 곤란한 분쟁상황을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 근로계약서 작성은 필수다.
김민수(노무법인 혜윰) 노무사는 “근로계약서에는 업무내용이 명시되어있어요. 그런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로 업무내용을 합의할 경우에는 분쟁이 발생했을 때, 각자의 입장을 증명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매우 곤란하고 애매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최저시급은 근로계약서 작성 유무와 관계없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니까 이 점 꼭 기억해두세요.”라고 조언했다.

아르바이트생 과실로 인한 사업주의 손해,
아르바이트생 동의없는 임금 삭감은 불법
알바를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저지를 때가 많다. 실수로 사업장의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일은 실제로 많이 발생한다. 상당수의 고용주들은 이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는 한다. 김민수 노무사는 “배달 업종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죠.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생이 오토바이 배달 중에 사고가 나서 오토바이가 망가지는 일이 발생했을 때,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도 고용주가 아르바이트생의 동의 없이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불법입니다.”라며 “아르바이트생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경제적 책임을 물을 때, 임금 삭감의 조치를 취할 수는 있으나, 아직 지급하지 않은 임금에 대해서 사전에 삭감 동의를 받을 수 없으며, 이미 지급한 임금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의 사후 동의를 거쳐야만 삭감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무허가 사업이라도 임금을 받을 수 있다.
퇴폐업소, 불법시술소 등 불법 아르바이트의 경우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법이기 때문에 근로자가 신고하지 못 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불법 아르바이트는 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임금은 별개의 문제다. 남명선(공인노무사 남명선 사무소) 노무사는 “무허가 사업이라도 사업주와 근로자의 고용관계가 인정된다면 근로자는 정해진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무허가 사업의 법적 책임은 사업주에게 있는 것이며, 근로자의 급여는 보장됩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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