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동안 강의실 옆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어도 서로 말을 섞지 않는다. 잠이 덜 깬 얼굴로 헐레벌떡 수업에 들어와서는 계속 졸기만 한다. 한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글을 읽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렵고, 동영상도 10분이 넘어가면 정상 속도로 끝까지 보지 못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TV를 보면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 nathan Haidt)는 그의 저서 ‘불안세대(The Anxious Generation)’에서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를 보낸 세대가 표출하는 대표적인 문제들이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이라고 말한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우리 사회에서 만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2010년 무렵부터 아동기의 대재편이 시작되었는데, 놀이 기반 아동기가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 전환되었고, 아이들이 주로 스마트폰 속 가상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랐기 때문에 정신적·사회적으로 충실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무역·유통 직무는 제품을 해외에서 조달하거나 수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최근 기업들은 공급망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이에 따라 채용 기준과 역할에서도 기업 규모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래는 채용 공고를 바탕으로 정리한 자격 요건과 특징이다. ● 대기업 및 준대기업(자산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 무역·유통 직무는 해외영업, SCM(Suppl 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물류 운영 등 세부 직무가 명확히 구분된 형태로 채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해외영업 직무에서는 대부분 토익 8백 점 이상 수준의 외국어 활용 능력이 필수이며,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도 요구된다. 또한 SCM 직무는 ERP, SAP 등 시스템 활용 능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인턴 후 정규직 전환이나 계약직 등 다양한 채용 방식이 활용되며, 전반적으로 외국어 능력과 시스템 활용 역량을 기반으로 한 채용이 특징이다. ● 중견기업(자산총액 5천억 원 이상 5조 원 미만) 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격 요건이 유연한 대신, 실무 경력과 직무 이해도를 요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미시간 주립대 천문학과 박사과정 연구원 케이트는 여느 때와 같이 밤하늘을 관찰하던 중,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혜성을 발견하게 된다. 발견자인 그녀의 이름을 따 혜성이 명명되고, 연구실은 환호로 가득 차지만 곧 궤도를 계산하던 교수의 표정은 순식간에 얼어버린다. 지구의 종말을 알게 된 순간의 시작이다. 이후 케이트와 동료 과학자들은 힘을 합쳐 중대한 위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언론과 정부에 접촉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인류 멸망 직전을 보여주는 데이터 앞에서도 언론은 시민의 불안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사실을 축소하려 하고, 대통령은 선거를 의식해 이를 ‘잠재적 중대사건’으로 완화해 표현하며 사실상 은폐를 시도한다. 밀려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행동한다. 영화 속에서 과학자의 경고는 토크쇼의 농담거리로 전락하고, 절박한 진실은 밈과 숏폼으로 소비되어 버린다. 이는 오늘날 소셜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영화 속 과학자와 데이터는 ‘정확하지만, 매력도 설득력도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객관적인 근거를
지난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은 전 세계에서 모인 인파로 붐볐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무대 ‘BTS COMEBACK LIVE | ARIRANG’을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장에 가지 못한 이들도 같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해당 공연을 단독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중계를 위해 23대의 카메라와 1백24개의 중계 모니터를 투입하고, 100억 원대의 제작비를 전액 부담했다. 그 결과 약 1천8백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공연을 시청했고, 이후 다시보기를 통해서도 1천3백만 명이 시청하며 24개국에서 주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이 남는다. 넷플릭스는 왜 이처럼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단독 생중계를 선택했을까. 단순히 높은 시청자 수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 물론 BTS의 글로벌 영향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고, 이를 계기로 신규 가입자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유입’보다 ‘유지’에 방점이 찍힌 전략에 가깝다. OTT의 가장 큰 특징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전 세계에서 약 3
고향에 있을 때 나는 꽤나 소심한 사람이었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어려웠고,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다. 한국어도 잘하지 못했고, 원래 성격도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두려움이야말로 내가 한국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어를 배우면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 그들과 소통하면서 나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많이 변해 있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밝아졌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여러 활동에도 참여하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나는 더 이상 ‘소심한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의 순간은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왔을때, 내 주변 대부분이 한국인 친구들이라 처음엔 긴장되고 어색했다. 하지만 우리학교 신입생 OT에 참여하면서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깨달았다. 지금껏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문제를 풀고 정답이 있는 자리에서 출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어떤 동물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두근두근 결과를 확인하고, 등장한 동물을 맞춰보세요! 보건복지부는 제 ( )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 )에 들어갈 숫자를 구해보고 사다리 타기를 한 뒤, 어떤 동물이 나오는지 확인해보자. [힌트: 2면] ① 오리 ② 토끼 ③ 원숭이 ④ 돼지 ⑤ 생쥐 ·퀴즈에 대한 정답을 4월 10일까지 오른쪽 QR코드로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정답자 두 분께 3만 원의 학습지원금을 드립니다. ·당첨자는 다음호(1216호)에서 발표됩니다. ·1214호 정답자 발표 윤*빈(화학) 서*훈(신소재공학)
요즘 ChatGPT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학생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단어 검색도 하고 자신의 일상을 ChatGPT와 공유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일상의 전 범위에 침투해 있고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에 관한 기본법을 2024년 12월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바로 여러분이 아시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인공지능기본법)’이다. ● 인공지능기본법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공지능법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공지능기본법은 사용자를 보호하고 인공지능산업 발전을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그러나 학술적으로 구체적인 면에서는 개정의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학술적인 문제점은 학자들의 몫이니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인 ‘고영향 인공지능’이라는 개념만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이 법에서는 고영향 인공지능의 개념을 ‘사람의 생명, 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시스템으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의 영역에 활용되는 것’이라고 상정했다. ● 고영향 인공지능이란
인공지능(이하 AI)이 인간의 창의성을 능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더 이상 미래의 가정이 아니다. 2026년 현재, 생성형 AI는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며 소설을 써낼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독창적인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이를 곧바로 ‘창의적 존재’의 산물이라 부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AI의 창작은 확률과 통계에 기반한 연산 결과인 반면, 인간의 창의성은 삶의 경험과 감정, 사회적 맥락과 윤리적 성찰 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고 지켜내는 일은 지금 이 시대에 대학 교육이 반드시 담당해야 할 과제다.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위험은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사고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다. AI가 제시한 답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익숙해질수록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해석하는 힘은 약화된다. 따라서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고를 훈련하고 질문을 생산하는 공동체로 기능해야 한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새로운 인재상은 과거 도요타가 제안했던 ‘T자형 인재’라는 고전적 가치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T자형 인간’이란 하나
디자인 직무는 제품, 서비스, 브랜드의 시각적 이미지를 설계하고 UI/UX를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픽·UI/UX·패션·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세부 분야로 나뉘며, 창의력과 디자인 툴 활용 능력,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아래 내용은 기업 규모별 채용 공고를 바탕으로 자격 요건과 연봉 등을 정리한 것이다. ● 대기업 및 준대기업(자산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 디자인 직무는 UI/UX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 세부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 기획자나 개발자와 협업해 디자인을 설계한 경험,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이해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최근 채용 공고에서는 디자인 툴 활용 능력과 함께 디지털 서비스 디자인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중견기업(자산총액 5천억 이상 5조 원 미만) 중견기업에서는 웹, 상품, 캐릭터 등 여러 디자인 영역을 동시에 담당하는 사례도 있으며, 마케팅이나 브랜드 전략과 연계된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HTML, CSS 등 기본적인 웹 기술 이해가 있으면 협업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 중소기업(자산총액 5천억
2026학년도 신·편입생 모집을 통해 총 5천1백23명(정원 내·편입생 포함)이 우리학교에 입학했다. 이에 새 학기를 맞아 신·편입생 1백 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9일부터 27일까지 ‘신·편입생 대학생활 기대와 걱정’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학 생활에서 가장 기대되는 활동은 ▲교내 행사(31건) ▲동아리·학회(22건) ▲강의(21건) 등이 순위에 올랐다. 반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학비(26건) ▲취업 및 진로(24건) ▲학교 적응(17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편입생들이 우리학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입시 성적 고려(35건) ▲희망 학과 진학(30건) 등이 있었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책은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이다. 이 책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생생하게 꿈꾸는 것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반신반의하며 하나의 꿈을 품었다. 언젠가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약 8년 동안 그 꿈을 향해 걸어오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방향이 흔들릴 때도 있었고, 노력에 비해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언제나 마음속에 그려보던 미래의 모습이었다. 강단에 서 있는 나의 모습, 후배들과 함께 연구하며 웃고 있는 장면을 반복해서 떠올렸다. 힘든 순간에도 그 장면은 나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 시간이 쌓이며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대학을 시작하던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나는 될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고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한다. 그러나 나는 말해주고 싶다. 스스로를 믿어보라고. 확신은 시작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면서 만들어지는 것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혜원은 임용시험 낙방과 아르바이트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온다. 먼저 임용에 합격한 연인에게 ‘며칠 뒤에 간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고향에서 보내는 시간이 ‘휴식’으로 느껴진 혜원은 결국 고향에서 1년을 채우고 올라가기로 한다. 그녀는 도시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직접 농사지은 작물로 밥을 해 먹으며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해 나간다. 이것은 패배나 도피가 아닌 잠시 성장을 멈추고 숨을 고르는 시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언론과 정부 통계를 보면 일을 하지 않거나 구직을 멈춘 청년들을 ‘쉬었음’이라 칭하고 있다. 이는 청년들의 경제 활동상태를 분류하는 질문 응답 중 ‘쉬었음’에 응답한 청년층을 가리킨다. 이중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한 해간 쉬었음 청년은 72만여 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최근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며 2026년도 1분기의 쉬었음 청년을 위한 보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쉬었음’이라는 표현은 마치 과거 언론에서 자주 보도된 ‘N포 세대’를 떠올리게 한다. N포 세대라는 말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으로 청년을 규정하였듯이 ‘
나는 경기도 김포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논과 밭, 갯벌이 어우러진 농촌에서의 어린 시절은 성실함과 책임감, 사람 사는 정을 자연스럽게 몸에 새기게 했다. 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 속에서 자란 경험은 이후 삶의 기준이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전학하며 시골에서 도시로의 큰 변화를 겪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는 성적보다 ‘왜 배우는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이는 학문의 방향을 스스로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 진학은 낯선 선택이었지만, 언어를 통해 세상과 문화를 이해하는 창을 얻는 시간이었다. 이는 이후 국제통상과 무역을 바라보는 시야의 출발점이 되었다. 대학원에서는 정보관리(MIS)를 전공하며 정보와 시스템이 조직 경쟁력의 핵심임을 깨달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현장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론은 의미가 없다’는 학문관을 확립했다. 영원무역, KTNET, 신세계 등에서의 산업 현장 경험은 책으로 배울 수 없는 현실과 책임의 무게를 몸으로 익히게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명대학교 전자무역학과·국제통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무역, 글로벌 공급망, 전자상거래를 가르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