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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페티켓!

모두를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반려동물 에티켓

반려동물.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고만 총칭하던 것을 넘어서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 대상만이 아니며, 인간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반려’라는 말을 함께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넘어 애완동물(pet)과 가족(family)를 합친 신조어인 ‘펫팸족’이 등장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약 1천만명 정도로, 5명당 애완동물 1마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과 반려동물의 개체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렇듯 반려동물은 우리 사회의 작은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성원이 되어간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에티켓’이 있는 것처럼, 반려동물을 기르는 주인이 지켜야할 에티켓도 따로 있다. ‘애완동물 에티켓’, 즉 페티켓(Pet+Etiquette)이 그것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장 기본적인 예절,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물론, 주위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있는 이 모두 ‘페티켓’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엮은이 말-


반려동물 주인이 지켜야할 에티켓

● 모두의 눈에 사랑스러울 순 없다
애교도 많고, 사랑스럽고, 주는 먹이도 잘 먹고, 요목조목 따져 봐도 자신의 애완동물보다 예쁜 애완동물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 자부하는 것은 모든 주인들의 마음이다. 마치 부모님의 눈에 비친 아이처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자신의 반려동물이 사랑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눈에 예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보일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개, 고양이, 새 등 타인이 무서워하는 동물의 종류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 시에는 목줄이나 하네스(몸통에 착용하는 줄)를 착용할 수 있는 동물인 경우 꼭 채우고, 소동물의 경우나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 탑승할 경우 이동용 케이지에 넣어 이동해야하며, 자신의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타인에게 당신의 반려동물은 어디까지나 ‘남의 자식’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동물보호법상 반려견의 목에 목줄을 하지 않고 길거리를 다닐 경우 과태료를 물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하자.

● 공동생활공간에서 지켜야할 것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 반려동물의 위생 상태를 신경 쓰고 소음 등에 유의하도록 한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경우 짖거나 우는 것으로 인한 소음 피해가 많은데, 각별히 유의해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씻겨주고, 소동물의 경우도 위생관리에 철저히 하고 케이지 등을 자주 청소 하도록 한다.
엘리베이터나 현관에서는 반려동물을 품에 안거나 케이지에 넣은 상태로 이동해야하며 사람이 많은 곳, 특히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있는 놀이터나 운동장 등은 피해서 다니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아이를 물거나 해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반려동물을 찌르거나 괴롭히는 등 반려동물이 다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 반려견의 흔적을 남겨두지 말 것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피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 ‘배설물 치우기’일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집 안에서 배변패드나 화장실에 실례를 하거나, 소동물의 경우 톱밥 등에 배변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밖에 데리고 나갔을 때 실례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면, 그 이후부터는 더 이상 둘 만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특히 견주 중, 자신이 기르는 반려견이 배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슬쩍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있다. 길거리는 반려견의 화장실이 아니다. 꼭 위생봉투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치워 주도록 하자. 이것도 역시 적발 시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 ‘동물출입금지구역’지키기
‘동물출입금지구역’이라 적힌 표지판을 보고도 버젓이 동물을 데리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카페나 마트, 백화점, 음식점 등의 장소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는데, 자신의 반려동물은 순하기 때문에 괜찮다거나, 반려동물의 크기가 작으니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나 하나쯤이야’ 혹은 ‘잠깐 갔다가 바로 나오면 되겠지’라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인한 문제로 그곳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동물의 털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금지’라고 적힌 구역은 다 마땅한 이유가 있으니, 반려동물과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동물출입가능지역으로 가자.

반려동물에게 지켜야할 에티켓

● 허락 얻고 천천히 친해지기
길을 걷다가, 혹은 산책을 하다가 보면 예쁘거나 개성 있는 반려동물을 보았을 때, 갈 길을 멈추고 쓰다듬거나 간식을 주는 경우가 있다. 물론 허락을 구하고 반려동물을 만져보는 것은 괜찮지만, 무작정 귀엽다고 가서 안아주거나 쓰다듬는 것은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위협을 느낀 동물이 물거나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또한 아무리 귀엽게 생긴 동물이라도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예민하거나 공격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먼저 반려동물의 주인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얻은 후에 천천히 친해지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한다면, 반려동물 또한 순순히 자신을 귀여워 할 수 있는 기회를 내어 줄 것이다.
간식이나 사람이 먹는 음식 등을 주인 허락 없이 주어서는 안 된다. 반려동물의 버릇도 나빠 질 수 있고, 우리보다 작은 몸집의 동물들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아주 소량만 섭취했다 하더라도 죽음으로 이어지거나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동물들도 존중받아야 한다
동물들 중에서는 사회적인 동물도 있고, 개별 활동을 하는 동물들이 있다. 후자의 경우는 혼자 두어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지만, 사회적인 동물의 경우는 혼자 둘 경우 외로움을 느끼다가 결국 우울증 등의 병을 얻기도 한다. 활동범위를 넓히고, 잠깐이라도 산책을 가거나 함께 놀아주는 등의 정서적 교감 하고, 반려동물의 눈높이에 맞춰서 배려하고 소통해야 한다.
정규식(경북대·수의과대학) 교수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반려동물들도 같은 품종이라도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잘 이해하고, 인간중심의 사고로 반려동물을 대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 존중하며 동물윤리 및 복지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라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에티켓, ‘책임’

앞서 말한 페티켓도 중요하지만, 반려동물을 기를 때 가장 중요한 에티켓은 ‘책임 질 수 있을 때 기르자’이다. 반려동물은 우리와 같이 아픔과 고통을 느끼며, 감정을 공유하기도 하는 등 우리보다 작은 생명이지만 우리가 귀중하게 여겨야할 대상들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 자신이 반려동물을 기르려는 이유부터 잘 생각해 보도록 하자. 단순히 자신이 외로워서라거나 기르려는 반려동물이 신기해서, 혹은 귀여운 외모에 이끌려 무작정 호기심에 기르려고 하는 것이라면 다시 한 번 더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제대로 먹이를 챙겨주고 일정시간이상 함께 시간을 보내줄 자신이 있다면 그 때,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끊임없는 관심을 주고, 의식주 등의 기본욕구를 채워주어야 하며 산책도 시켜주고 교육도 시키는 등의 애정을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
시간을 가지고 반려동물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공부한 후에 데려온다면 책임감 있는 좋은 주인으로서 반려동물과 좋은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천년 사는 거북이가 아니라면, 반려동물은 당신이 곧 일생이며 자신의 전부일 것이다. 때문에 ‘한 생’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돌보아야 할 것이다.

● ‘책임’을 지지 않은 사람들
유기동물은 한해 약 9만마리 정도 주인에 의해 버림받거나 길을 잃은 후 주인을 찾지 못했으며 전국적으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동물들만 해도 해마다 8~10만마리 정도다. 2015년 집계된 유기동물의 수는 8만2천82마리나 된다. 이 중에는 누군가의 반려견, 또는 반려묘 였던 개나 고양이를 비롯해 햄스터나 기니피그 같은 소동물, 심지어 파충류 등도 포함된다. 이런 유기동물들은 애완용으로 길러져 사냥법이나 체온조절 등의 방법을 익히지 못하고 그대로 밖의 환경에 노출되어 추위나 굶주림에 지쳐 생을 마감하거나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고 대부분 외래종인 품종이 많아 국내 종들의 생태계를 교란 시킬 위험성이 크다.

● 유기동물을 만났다면?
만약 길에서 버려진 유기동물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유기동물을 발견했을 경우 일단 성급하게 만지거나 위협을 가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만약 공격을 당해 물리거나 긁혔을 경우에는 우선 어떤 품종의 개인지 확인을 한다. 출혈이 많이 일어난 경우 소독을 한 뒤, 스카프나 손수건 등으로 상처난 윗부분을 묶어 압박해 지혈한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인근 수의과 병원의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정규식 교수는 “백신을 접종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버려지거나 오랜 길거리 생활을 한 동물들의 경우 어떤 균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만진 후에는 꼭 손을 씻도록 해야 합니다.”고 전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 또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버려진 동물들은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된다. 때문에 구조된 후에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등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학대를 받은 동물의 경우 사람의 손만 닿아도 경기를 일으키거나 심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정규식 교수는 “만약 유기동물을 입양한다면,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동물이 마음을 열 때까지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또한 작은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의 정신적인 케어와 따뜻한 손길, 감염된 질병에 대한 꾸준한 관리나 백신접종 등의 의료적인 케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라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자세와 반려동물들을 대할 때 지켜야 할 예의에 대해 알아보았다. 반려동물을 기르기로 마음먹은 순간, 이미 단순한 ‘동물’이 아닌 정서를 교감하고 소통하는 가족으로 반려동물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날이 늘어가는 반려동물로 인한 타인에게 주는 피해를 최소화 하고,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더불어 반려동물을 기를 때에는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보아야 한다. ‘페티켓’, 알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준다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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