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나친 감정의 개입 없이 스스로는 객관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우리의 믿음이 착각이었다는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아이오와 대학의 신경학 교수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습관’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그 사람의 정신과 행동 양식이 그대로 묻어난다. 다시 말하면 습관은 어떤 형태로든 그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특징지우는 매우 중요한 판단의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나쁜 습관은 나쁜 결과를 낳고 좋은 습관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
20여년전 내가 처음 대학에 입학하던 때하고 비교하면 여러 가지 시대적 변화가 있지만, 지금 저 청년들도 그 당시 내가 느낀것 처럼 갑자기 주어진 자유와 그 자유를 주체할 수 없어 방황하던 내 모습의 전처를 밟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러한 젊은 청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유시민씨가 얼…
공연예술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러갔다.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유인촌 씨가 남자 주인공 대령 역할이었고, 여자 주인공인 마리아 선생님은 가수 윤복희 씨가 맡았었다. 고작 TV를 통해 드라마나 만화 영화 보는 것이 전부인 나에게, 배우…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Maya Lin’이라는 제목에 'A Strong Clear Vision'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비와 이를 설계한 마야 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용은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5년까지 계…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을 의심하지 않으려는 버릇이 있다. 당연한 것은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여기 당연함의 연못에 파문을 일으키는 책 한 권이 있다. 이연숙의 ‘국어라는 사상’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국어가 ‘무엇’인지를 묻지 않고 국어…
화사한 봄이 시작되었다. 교정에는 신입생들이 뿜어내는 인생의 봄 향기로 그윽하다. 봄 향기는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여러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한 기억들은 인생의 내밀한 파편이지만, 영원한 즐거움을 우리에게 가져오는 것 같다. 오늘 나는 이 글에서 독자들에게 20년전 내가 경험했던 즐거움을 하나…
한 해가 시작될 때,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더 좋은 미래가 도래하기를 염원한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이상을 꿈꾸고 마음속 의지를 다진다. 긍정을 기대하며 시작했었던 우리의 지난 과거는 혼란, 극심한 양극화, 위기, 후유증, 광풍, 불안 등의 용어들이 가득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건강한 꿈과는 너무 나도…
“낯선 자로 이곳에 왔다가 낯선 자로 떠나네.” 이렇게 시작하는 <겨울나그네>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백조의 노래>와 더불어 슈베르트 3대 가곡집 중의 하나로 모두 24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난 젊은이가 황량하고 눈보라치는 겨울에 고독함과 좌…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합리적 자본주의가 개신교(프로테스탄티즘) 특히 캘빈주의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보았다. 막스 베버는 캘빈이 내세운 예정설이 자본주의에 새로운 정신적인 변화를 가져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 광대들이 경극을 어설프게 흉내내어 왕과 관객의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 한국인에게 경극이 완전히 생소한 문화였다면 이 경극의 패러디 장면을 보고 그렇게 웃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 경극이 가까워진 것은 전적으로 영화 ‘패왕별희’ 덕분이다. 그런…
본 지 꽤 오래된 30분짜리 단편영화이다. ‘인권’이라는 화두 아래에서 만들어진 6개의 인권영화들 속에서 이 영화의 제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니만큼 한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찬욱 감독이 실제…
유학 시절, 무지갯빛 옷을 걸친 청년이 그려진 간판을 거의 매일 보았으면서도 ‘20세기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이 뮤지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독일을 방문 중이던 은사님과 함께 루르 지방의 문화 시설들을 탐방할 기회가 생겼고, 그때 그 분이 이 공연이 에센 시의 명물이니…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에 달하는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 인구의 43%가 하루에 2불도 안 되는 수입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영양과다로 생기는 각종 질병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뉴스를 듣다가 매일 1만 6천 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기아로 인한 질병 때문에 목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