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즈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은 1800년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슬럼가였던 뉴욕의 Five Points라는 동네의 생활을 다룬 영화입니다. 평소 우리는 뉴욕이라고 하면 대체로 Fifth Avenue에 있는 명품관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과 같은 화려한…
뉴스는 신선한 놀라움! 신문기자로 20여 년 일하면서 이 뉴스 격언은 늘 머릿속을 맴돌았다. 자칫 단순하게 되풀이되기 쉬운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뉴스가 하기 때문이다. 온갖 대중매체(매스미디어)를 통해 뉴스가 넘치는 세상이지만 신선한 놀라움은 뉴스가 현실과 대결하는 에너지이다. 나는 뉴…
선풍기는 선플이 풍기는 향기를 말한다. 선플은 악플에 비해 생산성과 생산 속도가 떨어진다. 선플의 파급력과 영향력도 악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둘 다 익명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그럴까? 그것은 선플과 악플이 선과 악을 표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세상이라는 지붕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
소설은 떠남의 이야기요 방랑의 기록이다. 좀 더 근사하게 말하자면, 소설은 정신적 고향을 찾아 가는 길이다. 방황에 내맡겨진 젊은이들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실로, 이 시대에 ‘길’을 탐색하는 소설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전통음악장르 ‘가곡(歌曲)’을 아십니까? 고등학교 음악시간에 불러보기도 한 것 같은데, 우리의 가곡은 이은상의 ‘가고파’,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이 있고, 서양의 가곡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슈만의 ‘시인의 사랑’ 등이 있습니다. 헌데, ‘가곡’이라는 명칭을 우리 사회가 개화기…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 누구도 만나지 말라! 신용카드를 내밀고, 붐비는 장소에서 말을 한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 한 번의 접촉으로 사람들은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되어 영문도 모른 채 며칠 내에 죽어 나간다. 영화 ‘Contagion’(2011)에 나오는 내용으로 contagion은 접촉감염(병), 혹…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을 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 균, 쇠’를 떠올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여 년 전,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6백60여 페이지의 방대하고 육중한 이 책을 보름을 넘겨 독파했을 때 그 만족감은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한마디로 감동과…
앞으로 소개할 책 「성공한 사람들의 10가지」의 저자인 켄 셸턴(Ken Shelton)은 Executive Excellence 지의 편집장으로 성공과 관련된 기사와 논문을 15년간 5백 회 이상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스티븐 코비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포함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기획하…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특정한 환경적 조건에서 성장한다. 유복하지만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성장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환경 속에서 세상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도 있고 무엇 하나 여유로울 것 없는 상황에서 세상을 원망할 수도 있다. 여하튼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환…
“저마다 나름대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거지. 우리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옳아.” 까뮈의 <정의의 사람들>에 등장하는 아나키스트 테러단원 칼리아예프의 말이다. 그는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혁명에 가담했다. 시(詩)가 혁명적이라고 믿는 주인공…
“우리는 차별 없는 세상에 살고 있을까?” 영화 <그린 북>은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극심했던 19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인 토니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셜리 박사가 8주간의 콘서트 투어를 함께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일종의 로드 무비라 할 수 있다. 유흥업소에…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1527)는 그의 저서 <군주론>(Il Principe)에서 이렇게 말한다. “군주 된 자는, 특히 새롭게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자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 곧이곧대로 미덕을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라를 지키려면 때로는 배신도 해야…
9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다. 이렇게 더위가 한풀 꺾이는 계절이 되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한 편 있다. 1986년에 제작 상영된 ‘미션(The Mission)’이다. 30년도 훨씬 지난 영화이지만 2008년과 2017년에 2번이나 재개봉한 특이한 이력…
좋아하는 한자어(漢字語) 써오기는 제가 교양 한자·한문 강의에서 꼭 한 차례 부여하는 과제입니다. 한자로 이루어진 두 글자 이상의 어휘, 그리고 그 낱말을 고른 까닭 한두 문장을 원고지에 써오면 됩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한자어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지만 반드시 중복되는 낱말들이 있습니다. 그 단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