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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계명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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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교양도서 독후감 경시대회 최우수작

역대명화기를 읽고

나는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대부분의 음악하는 사람들처럼, 나 또한 예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좀 더 아름다운 한 음을 얻기 위해 고된 연습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 자부심 속에 나를 가두며 클래식이 아닌 음악들은 듣지 않았고, 클래식이 최고라고 믿었다.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걸어가는 길 외의 다른 곳에는 눈도 두지 않았던 탓일까? 어쩌면 ‘오만과 편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자부심에 취해 있었던 나에게 다른 분야의 예술들은 내 관심 밖의 것들이었고 지금까지 나는 그것들의 가치를 외면하고 있었다.평소에는 그림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림에 대해서도, 그림을 감상하는데 있어서도 무지했다. 그래서 그림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카메라가 있는데 극사실주의가 왜 등장한 것일까? 왜 도대체 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그림에다 그 그림과 어울리지도 않는 제목을 걸고 전시회를 여는 것일까? 그런 것들에 대해 나는 허영과 허세 때문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 버렸다. 그랬기 때문에, 솔직히 내가 「역대명화기」를 읽게 된 것은 나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칙칙하게 갈변한 옛 그림들의 사진이 흑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