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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계명의 현장

인생의 경험과 사는 방법에 대한 안목을 넓혀 준 13일간의 새로운 경험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들이었다. 한국을 벗어난 것도 처음이고, 9시간의 기차여행, 고급호텔에서의 숙박, 베트남의 아버지 호치민의 시신 등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들, 입으로 맛보는 모든 음식들, 피부로 직접 느끼는 극한 더위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접하는 새로운 경험들이었다. 새로운 경험들은 삶에 자신감을 주고 경험 이전의 자신에 대한 능력의 한계를 깨닫게 함으로써 자기의 수준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것을 경험함에 따라 사는 방법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고 한국에서의 생활과 베트남에서의 생활을 비교ㆍ체험함으로써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에게 주어진 조건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 혜택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느낄 수 있었다.


●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 ‘베트남 국외 봉사 활동’

나는 처음부터 다른 봉사단원들과 조금 달랐다. 추가로 힘겹게 선발되었기 때문이다. 이 집단의 특성상 추가 선발은 기대할 수 없는 특수한 경우였고 또 그 한명에 내가 뽑힐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행운에 행운이 겹쳐 선발된 것은 분명히 내 인생의 기회였다. 그래서 나는 이번 국외 봉사에 큰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역 후 학업을 핑계로 급격히 줄어든 운동량으로 무거워진 몸에 긴장을 주어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 여러 목표 중 하나였다. 마침 남자들 16명 중에 나보다 어린 사람이 딱 한 명뿐이었다. 그래서 이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있었다. 마치 21살로 되돌아간 줄 알았다.


● 봉사 안의 봉사

나의 간절한 마음과 행운으로 뽑힌 국외봉사단에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봉사 단체 안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우리의 베트남 봉사단은 역시 우수했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로 같은 마음으로 솔선수범하면서 같이 일하면서 끈끈한 정이 생겼다. 내가 힘들 때 말없이 도와주는 베트남 봉사단을 보면서 앞으로 내 인생의 멋진 동반자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의 제2의 고향 베트남

우려 했던 대로 베트남은 역시 더웠다. 그러나 처음 보는 도시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마치 내가 아주 어릴 적에 살던 동네 같았다. 처음에는 베트남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베트남에 전부라 생각했었는데 알고 나면 장점이 많은 나라가 베트남이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동쪽부분에 위치한 베트남은 3면이 바다라서 다양한 해산물요리가 발달했고 동남아시아의 중심적 위치라서 동북아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또 4대 커피 생산지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고산지역 사파의 멋진 풍경과 하룽베이의 3000여개의 섬은 정말 세계에서 손꼽힐만한 최고의 도시 중 하나이다.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과 함께 다시 한 번 꼭 찾아가고 싶다.


● 진정한 부자

인간관계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의 행동을 넘어서 심정까지 헤아려 주며 서로를 공감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 나에게 찾아온 인생의 기회에서 나는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오히려 내가 기댈 수 있는 형들과 선생님도 만났다. ‘부자로 죽는 것처럼 부끄러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결코 재산이 많다고 해서 진정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렵게 찾은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나갔을 때 나는 진정한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