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연속이다. 부산 중학생 폭행사건과 잇따르는 비슷한 사건 만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더 놀랍고, 무섭고, 충격적인 것은 이들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비이성적인 시선이다. 끔찍한 사건이 있은 뒤의 여론은 과도하게 부푼 모습이었다. “나쁜 놈은 죽여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논의에 대중들은 거의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물론, 나쁜 놈은 죽여야지!” 그렇다면 “나쁜 놈은 ‘왜’ 죽여야 할까?”를 물었을 때 어떤 답변이 나올까. 나쁜 놈이니까? 나쁜 짓을 했으니까? 어쩌면 나쁜 놈을 죽여야 하는 이유는 ‘내가 분노했으니까’일 수도 있겠다. 각종 흉악범죄 가해자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분명 그들은 잔인무도한 짓을 저질렀고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법정에 선 그들은 모든 범행사실에 대해 시종일관 변명뿐이었고 반성의 기미 또한 보이지 않았다. 때로는 피해자를 비웃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나쁜놈’이자 ‘죽일놈’이 분명했다. 하지만 단순히 이들이 ‘나쁜놈’이기 때문에 ‘극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편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가해자들의 폭행 이전에는 그들을 흉악한 범죄자로
대학생 A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에 오른다. 아침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지갑 사정도 넉넉지 않다. 오전 수업을 마친 그는 홀로 학식에서 아침 겸 점심(아점)을 먹는다. 여전히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테이블에 홀로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A씨는 식사를 하며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를 본다. ‘졸업이 다가오니 취업이 걱정스럽다’는 글부터 ‘군기를 잡는 선배를 고발한다’는 글까지 다양하다. 힘을 얻기도,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하기도 한다. 식사를 마친 그는 강의실에서 만난 동기들과 대나무숲에서 화제가 되었던 글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2010년대 이후 대학가에 새롭게 나타난 모습이다.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익명 커뮤니티의 등장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웹상에 다양한 익명 커뮤니티들이 생겨났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쉽게 떠올리는 익명 커뮤니티는 ‘대나무숲’이다. 대나무숲이라는 이름은 삼국유사의 신라 경문왕 설화에서 유래했다. 내용은 이렇다. 경문왕은 왕위에 오른 뒤 귀가 당나귀처럼 길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은 복두장(왕이 쓰던 관을 만들던 사람)뿐이었다. 복두장은 경문
우리학교를 비롯한 대구·경북권 4년제 대학들이 대입 전형료를 일제히 인하했다. 인하된 대입 전형료는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부터 적용된다.지역 사립대학 중에서는 경주대가 가장 큰 폭인 50% 인하를 결정했고 경일대가 20.3%, 우리학교는 세 번째로 큰 18.9% 수준의 인하를 결정했다. 이어서 대구대 17.9%, 영남대 17.7%, 위덕대 16.7%, 대구가톨릭대 13.3%, 대구한의대 11.1% 순으로 대부분의 지역 사립대가 전형료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국립대학인 경북대는 10%대 수준에서 전형료를 낮추기로 했다. 전국 사립대학 전형료 인하율 평균은 15.81%였다.전국 4년제 대학 2백2곳 중 5곳을 제외한 1백97개 대학은 일제히 전형료 인하를 결정했는데, 이처럼 전국 대학들이 연이어 전형료 인하를 결정한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교육부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대입 전형료 인하 여부를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한편 이번 조치로 인해 재정 상황이 열악한 일부 대학들은 재정난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시 기간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온 과중한 전형료 문제는 상당
학칙 및 학칙 시행세칙(이하 시행세칙) 일부가 개정됐다. 주요 개정 사항은 ‘집중이수제 운영 근거 마련’, ‘체육특기자 수업 일수 명시’, ‘질병으로 인한 결석의 출석 인정’ 등이다. 개정된 조항은 9월 1일부로 실시됐다.수업일수에 관한 조항(학칙 제8조)은 보다 세분화되었다. 기존 학칙은 수업일수에 대해 매 학년 30주, 매 학기 15주 이상으로 한다고만 명시되어 있었다. 개정 학칙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집중이수제(교수 재량에 따라 수업일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교과목을 집중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운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수업일수를 ‘학교의 수업일수’와 ‘교과별 수업일수’로 구분하여 정할 수 있도록 개정하였다. 또 교과별 수업일수는 학점당 이수시간(15시간)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집중이수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밖에 천재지변이나 교육과정 운영상 부득이한 사유로 수업일수를 충족할 수 없을 때에는 매 학년도 2주 이내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게 되었다.또한 8월 31일까지 적용되던 ‘질병으로 인한 결석’ 조항(구 시행세칙 제40조)은 ‘출석인정’ 조항(시행세칙 제39조)으로 이동했다. 구 시행세칙에 따르면 ‘질병으로 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에 공약한 ‘대학 입학금 폐지’가 현실로 다가왔다. 7월 31일 군산대가 전국 대학 중 최초로 입학금 폐지를 결정한 데 이어, 국공립대총장연합회 소속 41개 대학이 일괄적으로 입학금 폐지를 결의하여 국공립대학의 대부분이 입학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월 22일에는 원광대가 입학금을 10년 간 80%까지 줄이겠다고 발표, 사립대 최초로 입학금 인하 반열에 들었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 ‘참여연대’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와 각 대학 총학생회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다른 사립대 또한 입학금 폐지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사립대는 국공립대의 갑작스러운 입학금 폐지에 곤혹스러운 눈치다. 대학 입학금을 둘러싼 논쟁은 정부와 대학, 대학과 학생 간의 새로운 갈등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 ‘눈먼 돈’ 비판 속 불붙은 폐지 여론대학입학금 폐지 논란은 지난해 9월 5일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기타 청년단체들이 결성한 ‘입학금 폐지 대학생 운동본부’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곧 학부모 단체 및 시민단체와 연합하여 ‘입학금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대학생
지난 5월 23일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주관한 ‘제73회 티칭세미나’가 신바우어관 3305호에서 열렸다. 이번 티칭세미나는 ‘교수학습지원시스템을 활용한 학생상호작용 수업 성공사례’를 주제로 김인선(생명과학) 교수가 강연을 맡았다.이날 김인선 교수는 “수업 내용과 관련된 자료를 업로드하거나 휴강을 할 때에는 온라인 강좌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온라인상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은 축제의 달’이라는 말처럼 대학가는 지난 한달 동안 축제의 연속이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영남대를 시작으로 우리학교, 경북대, 대구대 등에서 축제가 열렸다. 대학가에서 축제(대동제)가 열리는 달이면 평소에는 조용했던 학내 분위기도 축제의 열기에 힘입어 후끈 달아오른다.하지만 지난 5월의 축제들을 돌이켜보면 대학 축제만의 특성은 사라지고 ‘부어라 마셔라’ 식의 과도한 음주 문화와 유명 연예인의 공연이 주된 내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대중문화가 발달하고 학생들 간의 유대감이 옅어짐에 따라 대학 축제가 대학만의 색깔을 잃으면서 연예인 초청, 주막촌 같은 단편적인 콘텐츠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는 환각 증세를 일으키는 ‘해피 풍선’이 나타나는 등, 대학 축제가 갈수록 대학만의 정체성을 잃고 지나친 향락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축제 = 가수 콘서트장?5월 22일 개막한 대동제를 시작으로 31일까지 열린 각 단과대학 별 축제에는 ‘스윙스’, ‘라붐’, ‘싸이’, ‘악동뮤지션’, ‘씨잼’ 등이 초청됐다. 사회과학대학 선봉제에 참석했던 A씨는 “사회대 축제에 악동뮤지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축제를 보러 왔다.”며 “그 밖에
1백여 년 전 자동차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마차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말이 있던 자리에는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들어왔고, 이는 내연 기관을 사용하던 시대를 거쳐 이제 전기로 움직이는 시대에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차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재가 필수 불가결하다. 말을 움직였던 것도 사람이었고 엑셀을 밟고 핸들을 돌리는 것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의 자동차는 ‘스스로(自) 움직이는(動) 수레(車)’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자격 조건을 온전히 갖추었다고 보기 어려웠다.그런데 이제 자동차가 그 단어의 의미와 같은 물건이 되기까지 머지않은 것 같다.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다.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흐름 속에서 우리학교 자율주행자동차팀 ‘BISA’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열정을 태워 달리는 사람들, BISA팀을 만나보았다.“쉬운 건 하나도 없었어요”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재작년 여름부터 모집을 시작했다. 이인규(일반대학원·기계자동차공학·석사과정) 씨가 팀장을 맡은 BISA팀은 이은진(일반대학원·지능형자동차공학·석사과정) 씨를 비롯한 대학원생 5명과 장
지난 5월 27일 총동창회 주최 ‘2017학년도 계명대학교 동문가족 모교 방문 및 등행대회(이하 등행대회)’가 약 1백여 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서캠퍼스 노천강당 및 궁산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등행대회에 참석한 김세원(경제학·98학번) 씨는 “제가 이 학교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자랑스러운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비사대동제인 ‘초:아 대동제(이하 대동제)’가 지난 5월 24일을 끝으로 3일 간의 막을 내렸다. 작년까지 소운동장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대동제는 대운동장에서 개최돼 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행사를 진행했다.제54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이번 대동제는 5월 2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비사가요제’ 및 ‘비사댄스제’ 본선, 23일에는 댄스동아리 ‘BEAT’의 공연과 비사댄스제 결승전이 있은 뒤, 라붐과 스윙스의 축하공연이 약 2시간가량 이어졌다. 대동제의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비사가요제 결선 및 시상식이 있었으며 초대가수 DIANA와 싸이의 축하공연을 끝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대동제에 대해 신영재(경영정보학·4) 총학생회장은 “많은 분들의 노고와 열정이 있었기에 대운동장의 첫 번째 축제라는 값진 과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대동제 기간만큼은 학우 여러분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한편 대동제가 끝난 뒤에는 각 단과대학의 축제가 이어졌다. 26일 미술대학과 Artech College 연합으로 열린 대명캠퍼스 축제 ‘축제를 즐길 사람 나야 나!’를 시작으로, 29일에는 사회과학대학 선봉제 ‘YoLo 온나!’, 30일에
대학이 다른 교육기관과 차별화를 두는 부분은 바로 각 과(전공)마다 존재하는 ‘학회’라고 볼 수 있다. 학회의 사전적 정의는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더욱 발전하도록 하기 위하여 공부하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다. 초창기 대학의 학회는 이런 탐구적인 성격이 강했다. 학회는 같은 과 학생들 사이의 화합을 도모하고 공동 학습 활동을 통한 개인의 학문적 발전 또한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의 학회는 학문 탐구의 열의는 옅어지고 배타적인 조직이 되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새내기들은 입학과 동시에 선배로부터 학회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이 없어 학회를 탈퇴하거나 학회와 관련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학회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학문 탐구에 뜻이 있다기 보다는 인맥을 만들고 원만한 학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회에 가입하지 않을 시 얻을 불이익을 염려해 어쩔 수 없이 가입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 시절, 학생운동의 첨병이었던 학회국내 대학의 학회 문화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은 없지만 대학의 학회 자체는 해방 이후부터 꾸준